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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뺨치네..' 부동산 폭등에 27평에 무려 39명 산다는 중국 아파트 논란

레드프라이데이 2021. 6. 21. 13:21

지난해, 그리고 올해 가장 큰 사회적 화두 중의 하나는 바로 집 값이었습니다. '의식주'라는 말이 있듯이 집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인데요. 이에 집값 상승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매우 민감한 사항이죠. 그러나 우리나라만 집값 상승으로 골머리를 앓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중국 역시 집값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최근 중국의 주택 가격 오름세는 매우 가파른데요.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8.7% 상승했습니다. 신규주택의 평균 가격이 33개월 연속으로 상승하며 1991년 통계 작성 이후 최장 기간 오름세를 타고 있는 것이죠. 이런 주택 가격의 상승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에서도 강도 높은 규제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이런 오름세는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부동산정보그룹(CRIC) 연구센터가 내놓은 '2021년 1분기 중국 부동산 시장 현황과 전망'에 따르면 올해 부동산 강화 대책을 발표한 도시는 베이징, 광저우, 상하이, 선전 등 22개 도시에 달하는데요. 이런 대책 발표 후에도 집값 상승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고, 22개 도시 중 12곳에서는 한층 더 강화된 추가 대책을 두 차례 이상 내놨습니다. 특히 이 중 상하이는 올 들어 무려 여섯 차례의 부동산 시장 관련 대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런 집값을 잘 보여주는 한 사건이 발생하며 인터넷 상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중국 1선 도시 상하이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상하이는 베이징, 선전과 함께 중국에서 집값이 높은 도시 중의 하나인데요. 특히 상하이의 경제 주축이 된 푸둥신구는 현재 인구 5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중국의 금융 및 비즈니스 허브입니다. 그만큼 집값도 비싸다는 뜻이겠죠. 상하이 현지 매체에 따르면 얼마 전 경찰이 푸둥신구의 한 아파트를 급습하자 이곳에서는 39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었을까요?

이 아파트의 주인인 A씨는 월 13,000위안, 우리 돈으로 약 230만 원가량에 27평 아파트를 B씨에게 임대했습니다. B씨가 이 아파트에 사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A씨. 그러나 B씨는 자신이 임대한 이 아파트로 돈을 벌기 위해 또 다른 일을 꾸몄습니다. 이곳을 셰어 하우스로 만든 것이죠. 이 아파트에는 침실이 세 개 있는데요. 3개의 침실에는 물론 거실에도 16개의 2층 침대를 놓고, 심지어 부엌에도 싱글 침대를 하나 두고 무려 39명의 세입자를 받은 것이었죠. 그리고 한 명 당 700위안, 우리 돈으로 약 12만 3천 원가량의 월세를 받았습니다. 

세입자들의 대부분은 이 근처에서 일하는 식당 종업원들이었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밤 늦게 귀가하며 아파트 밖에서 담배를 피워댔고, 복도에서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참다못한 아파트 주민들은 경찰에 이를 신고했고, 경찰은 이곳을 급습했던 것이죠. 그리고 이들은 어쩔 수 없이 숙소를 떠나야만 했습니다. 

사실 이런 방식으로 셰어 하우스를 만드는 것은 중국 내에서 불법인데요. 최근 몇 년 동안 경찰의 주요 단속 대상 중의 하나입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비좁은 공간을 사용하면 콘센트 과부하, 전기의 과다한 사용, 급수 고갈 등으로 인해 안전상의 위험을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을 접한 많은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보이고 있는데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일하러 왔는데 어떻게 이들 모두가 높은 생활비를 감당할만큼 충분히 돈을 벌 수 있을까..' '이런 사회적 현상은 해결되기 힘들 듯' '27평 아파트에 39명이 사는 생활은 어떨까..'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 전역에서는 집값이 급등하는 가운데 대도시에서는 이런 일이 흔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많은 집주인들은 방 한 개짜리 혹은 두 개짜리 아파트를 10명이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죠. 이들은 더 많은 임대료를 받기 위해 불법을 자행하고 있죠. 그러나 이런 형태의 셰어하우스의 수요는 넘쳐나고 있는데요. 이에 적발될 위허을 감수하고 이런 방식으로 돈을 벌고 있으며, 이런 관행은 아직까지 남아있습니다.

이런 셰어하우스로 인한 사고도 있습니다. 지난 2017년 베이징의 한 공동주택에서 화제가 발생해 1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조사 결과 1층과 2층에서 불법으로 주택을 개조한 뒤 이런 식의 셰어하우스를 만든 것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12월 창샤에 있는 한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서도 불이 났습니다. 화제의 원인은 5층의 전력 과부하였는데요. 3개 층을 제외한 20층 건물 전체가 단체 셰어하우스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지 당국에 발각되었습니다. 다행히 신속한 진화 작업 덕분에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아찔한 순간이었죠.

중국의 집값 상승을 잘 보여주는 사건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적극적인 단속과 안전 기준의 확보, 그리고 무엇보다 집값을 잡을 수 있는 강력하고도 확실한 규제가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