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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에 20만 원' <오징어 게임> 세트와 '복붙' 수준이라는 에어비앤비 숙소

레드프라이데이 2021. 10. 16. 15:37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이 드라마가 공개된 지 28일 만에 1억 1,100만 명의 시청자들을 끌어모았고, 이는 넷플릭스 사상 최고의 드라마가 되었죠. <오징어 게임>은 어린이들을 위한 6개의 전통놀이에 초대된 456명의 플레이어들이 경제적 문제에 직면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상금 총액이 456억 원이기에 이 게임에서 우승하나면 삶을 역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죠.

<오징어 게임>은 초현실적인 세트장으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아마 가장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는 세트는 참가자들이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 자리를 이동할 때 등장하는 계단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계단은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계단처럼 알록달록한 색감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디자인으로 묘한 불안감을 주고 있죠. 

그리고 얼마 전 이 계단 세트장과 똑 닮은 한 건축물이 SNS 상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곳은 드라마 방영 전에도 인스타그램 성지로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던 곳인데요. <오징어 게임>의 흥행 이후 전 세계인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게 된 것이었죠. 바로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에 위치하고 있는 해안 도시 칼페(Calpe)에 위치하고 있는 아파트 '라 무라야 로하(La Muralla Roja)'입니다.

라 무라야 로하는 매우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내부에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계단이 있기 때문입니다. 색감 또한 <오징어 게임> 속 계단과 비슷한데요. 이에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느낌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아파트와는 다소 모양이 다른 이곳. 과연 어떻게 생기게 되었을까요?

라 무라야 로하는 1968년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보필(Ricardo Bofill)이 클라이언트인 팔로마 S. A(Palomar S. A.)를 위해 설계한 것입니다. 이곳은 1973년에 지어졌으며, '리카르도 보필의 10대 건축물' 안에 드는 명소이기도 하죠.

보필은 이슬람 도시의 방어를 위해 지어지는 성채인 카스바, 그리고 아랍 지중해의 건축 양식에 영감을 받아 이곳을 설계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카스바를 전위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해 아파트를 연결하는 광장, 계단, 다리 등의 전통요소를 통합한 것이죠. 라 무라야 로하의 1층에는 상점, 사우나, 식당 등의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고, 옥상 테라스에 입주자 전용 수영장이 있습니다. 또한 이곳에는 50세대가 있으며 원룸, 2 베드롬, 3베드롬 총 세 가지 타입의 세대가 있습니다.

라 무라야 로하의 일부 세대는 에어비앤비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약 20만 원 정도에 1박을 할 수 있는데요. 이에 많은 네티즌들은 '코로나가 끝나면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황동혁 감독에 따르면 이 계단 세트장은 네덜란드의 판화가 MC 에셔의 작품인 <상대성>에게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