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디자인 베껴놓고 '억울하면 고소하라'는 중국 패션 브랜드
레드프라이데이
2021. 11. 23. 08:54
패션업계의 디자인 도용 문제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특히 이런 문제가 심각한 곳은 중국인데요. 디자인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며 업계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해 많은 영세 브랜드에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또 한 번 이런 문제가 불거지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독립 디자이너 브랜드 SOS-SEAMSTRESS에서는 웨이보를 통해 PEACEBIRD라는 이름의 브랜드를 비판했습니다. PEACEBIRD는 1996년 닝보에서 설립된 패션 브랜드로 다양한 소규모 브랜드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장과 본사 공장에 약 12,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규모가 상당한 브랜드입니다. PEACEBIRD는 2018년 뉴욕 패션 위크에서 첫 선을 보였는데요. 지금까지 많은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이기도 하죠.
SOS-SEAMSTRESS에서는 PEACEBIRD가 자사의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것이었는데요. 실제로 거의 비슷한 컬러감과 소재, 단추 및 기타 세부 사항도 정확히 똑같이 만들어 판매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SOS-SEAMSTRESS의 제품보다 5배 이상 비싸게 팔았는데요. 이에 웨이보에서는 '파렴치한 브랜드'로 큰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PEACEBIRD가 표절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UNALLOYED, Moussy, Off-White, FREI, Maje 그리고 발렌시아가, 발렌티노 등의 명품 브랜드의 디자인까지 베낀 것이었죠. 더욱 놀라운 점은 PEACEBIRD의 대응이었는데요. 사과를 하기보다는 '표절 의혹을 내는 브랜드들은 법적으로 대응하라'며 뻔뻔한 모습을 보인 것이었죠. 사실상 법적 대응을 하기도 어려운 소규모 디자이너 브랜드에서는 손 놓고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PEACEBIRD의 광고모델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PEACEBIRD의 앰버서더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이자 배우인 왕이보인데요. 왕이보에게 앰버서더 탈퇴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