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초록색으로 뒤덮인 불가리 매장의 비밀
레드프라이데이
2021. 12. 15. 16:24
뭐든 새것, 좋은 것, 비싼 것만 쓸 것 같은 럭셔리 브랜드. 그러나 럭셔리 브랜드들도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현재 패션계는 '지속가능성'이 큰 화두 중 하나인데요. 이에 많은 브랜드에서도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브랜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이 주얼리 브랜드 불가리도 그중의 하나인데요. 얼마 전 한 매장의 디자인을 공개하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불가리에서 이번에 공개한 매장은 상하이에 위치하고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입니다. 한눈에 봐도 너무나 아름답고 영롱한 파사드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붙들어놓고 있는데요. 그러나 이 매장에는 특별한 비밀이 숨어있습니다.
이 매장 디자인의 비밀은 바로 초록색 파사드에 숨어 있는데요. 마치 불가리의 보석처럼 빛나는 이 파사드가 사실은 버려진 샴페인 병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낸 곳은 바로 세계적인 건축 설계 사무소 MVRDV입니다.
샴페인 병을 깨서 만든 이 초록색 소재는 은은한 광택을 보여주고 있으며 밤에는 화려하게 빛나고 있는데요. 독일 토이췐달에 위치하고 있는 한 공장에서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파사드가 철거된 이후에도 또다시 재활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사실 이들이 초록색 샴페인 병을 선택한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초록색 병으로는 '옥'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었죠. 옥은 중국에서 가장 귀한 보석 중의 하나이며 중국의 고대 문화와도 큰 관련이 있는데요. 이에 중국 문화를 디자인에 반영하고자 초록색을 선택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 초록색 샴페인병은 아르데코 무늬의 브라스 틀에 넣어져 있는데요. 아르데코 또한 불가리와 상하이의 특징입니다. 불가리는 아르데코에 영향을 받아 주얼리를 만들었으며 상하이에는 1920년 아르데코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이 많이 있습니다. 이에 브랜드의 정체성, 그리고 도시의 정체성 모두 이 디자인에 담겨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이 매장은 상하이의 명품 타운인 플라자 66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수많은 명품 브랜드 매장들 속에서도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서있는 자태에 많은 사람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