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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애플이 다시 한번 '대박' 칠 수 있었던 특급 비결

레드프라이데이 2021. 12. 25. 18:28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 그러나 아이폰은 지난 몇 년 간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중국 시장에는 화웨이, 비보, 오포 등 수많은 중저가형 스마트폰 브랜드가 있는데요. 이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지난 6년 급부상하며 아이폰의 자리를 빼앗아간 것이었죠.

아이폰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마지막으로 1위를 기록했던 것은 지난 2015년 12월이었는데요. 이후 샤오미, 화웨이 등의 제품에 밀리며 6년 동안 1위 자리를 단 한 번도 탈환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2021년 10월, 드디어 아이폰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입니다.

시장 점유율 1위를 다시 되찾은 아이폰. 이 놀라운 판매 성적 뒤에는 바로 아이폰13이 있었습니다. 사실 아이폰13은 전작인 아이폰12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바가 없다며 '업그레이드'가 아닌 '옆그레이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유독 중국 시장에서는 아이폰13의 반응이 좋습니다. 과연 어떤 이유에서였을까요?

여기에는 많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미국의 제재로 인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이 쪼그라들었고, 이 점유율을 효과적으로 가져왔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아이폰12 시리즈보다 더욱 저렴함 가격으로 공급한 것도 이유 중 하나이겠죠. 

이번 아이폰13을 내놓으며 애플에서는 알리바바의 타오바오나 티몰이 아닌 징둥닷컴(JD.com)과 손을 잡았습니다. 징둥닷컴은 중국 전자기기 구매자들이 많이 찾는 온라인 쇼핑몰인데요. 징둥닷컴과 함께 아이폰13의 '이 기능'을 홍보하는데 힘썼습니다. 바로 '시네마틱 모드'입니다.

시네마틱 모드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동영상을 촬영할 때 사용되는 기능인데요. 이 기능을 활용하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동영상을 찍을 수 있습니다. 먼저 영상 속에 등장하는 인물 이외에 주변 배경이나 사물을 다소 흐리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화면 내에 두 명 이상의 인물이 등장할 때 한 인물이 다른 인물을 쳐다보면 카메라 초점도 시선을 받은 인물 쪽으로 이동하는데요. 이에 마치 영화를 촬영하는 것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죠. 

이 시네마틱 모드가 중국에서 더욱 흥행하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이제 인스타그램으로 대표되는 '사진'의 시대를 넘어 '틱톡' 혹은 '더우인'으로 대표되는 숏비디오의 시대가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더우인과 콰이쇼우 등의 숏폼이 유행하고 있으며, 이를 겨냥해 시네마틱 모드를 홍보한 것이죠.

이들은 1분 30초짜리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영상의 배경은 쿵후를 수련하는 곳인데요. 여기서 한 남자가 '징둥 익스프레스'를 통해 택배를 받았고, 이 택배를 유심히 살펴보던 한 여성은 이 택배 상자에 무엇이 들어있냐고 묻습니다. 아이폰13이 들어있다고 대답한 남성. 이후 이 여성은 '한번 보자'며 아이폰13에 손을 대려 했고, 남성은 이 손을 막으며 둘의 쿵후 대결이 시작됩니다.

쿵후의 재빠른 손놀림과 이들의 시선처리에 따라 초점이 옮겨지는 '프로다운' 영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의 사부가 등장하게 되는데요. 사부는 이들의 대결을 아이폰13으로 찍으며 '너희가 싸우는 동안 징둥닷컴에서 아이폰13이 또 배달되어 왔다'며 빠른 배송을 암시하는 듯한 대사를 합니다. 그리고 사부가 들고 있는 아이폰13 화면 속의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빠른 초점 이동을 보여주고 있네요.

중국 전통의 무술인 쿵후를 사용해 아이폰13을 홍보한 애플의 행보. 매우 영리한 것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현재 중국에서는 궈차오 트렌드가 유행하고 있기에 더욱 효과적인 홍보 수단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궈차오는 중국을 뜻하는 '궈'와 트렌드를 뜻하는 '차오'의 합성어로 일종의 애국주의 소비 트렌드입니다.

애플의 월별 매출 성장을 46%나 견인하며 다시 한번 중국 시장을 꽉 잡은 애플. 애플의 열풍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