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체 시위까지!' 동물보호단체가 영국 왕실을 끊임 없이 비판하는 이유는?

삶은 말 하지 못하는 생명체들에게도 소중한 것이다. 

사람이 행복을 원하고 고통을 두려워하며 생명을 원하는 것처럼, 그들 역시 그러하다. 

-달라이 라마-

말 못 하는 동물들을 위해 이들의 권익을 확대하고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 바로 동물보호단체입니다. 동물 보호 단체는 채식을 하거나, 동물 보호를 위해 환경 보호 활동을 하거나 개발 사업 등을 반대합니다. 또한 생명체에게 가해지는 고통을 줄이는 등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죠.

최근 몇 년 간 이들의 노력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는데요. 바로 명품 브랜드에서 모피를 퇴출 시킨 것입니다. 샤넬, 구찌, 조르지오 아르마니, 베르사체, 코치 등 많은 유명 브랜드에서 동물들의 처참한 고통에 공감하며 모피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었습니다.

패션계에서 이런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자 동물 보호 단체에서는 새로운 타깃을 선정해 변화를 촉구하고 있는데요. 세계 패션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조직, 바로 영국 왕실입니다.

사실 영국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는 모피 애호가로도 유명합니다. 여왕이 가장 좋아하는 모피 코트는 바로 세로 줄무늬가 있는 갈색 모피 코트인데요. 1963년에 입기 시작해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코트를 즐겨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 왕실의 모피 사용은 영국 여왕뿐만이 아닙니다. 영국의 상징과도 같은 근위병 모자 또한 모피로 만드는 것인데요. 길이 45.7cm의 근위병 털 모자를 하나 만드는데 곰 한 마리의 가죽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영국 국방부는 매년 50개에서 100개의 새 모자를 구입하고 있는데요. 1년에 1억 원 이상을 이 모자를 구입하는데 지출하고 있어 많은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그러나 몇 년 전만 해도 이들은 동물 보호 단체의 요청에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2006년 동물 보호 단체 PETA에서는 여왕이 살고 있는 버킹엄 궁 앞에서 나체 시위를 벌이기도 했으며 2010년에는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가 근위병 모자에 사용되는 곰 가죽을 대신할만한 소재를 개발해 영국 왕실에 제안하기도 했지만 모두 거절당했죠. 

영국 왕실에서는 추운 영국 날씨에 모피를 대체할만한 의류 소재가 없다는 입장이었으며, 곰 가죽을 대신해 어떤 기후에도 적절한 성능을 발휘하는 인조 물질을 찾지 못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 영국 여왕은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습니다. 바로 공식적으로 더 이상 모피를 입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이죠. 이 내용은 지난 25년간 여왕의 수석 디자이너로 근무한 안젤라 켈리의 신가 '동전의 뒷면: 여왕, 디자이너, 옷장'에 실렸는데요. 이 내용을 버킹엄 궁에서 인정하며 이 사실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이죠.

그러나 여왕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한계는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서는 '(모피를) 새로 구입하지는 않겠지만, 여왕이 기존에 갖고 있던 모피 의상을 계속 착용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번 결정이 '여왕'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동물 보호 단체에서는 단계적으로는 궁전 내, 그리고 왕실의 모든 곳에서 모피 사용을 중단해야 함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왕실의 변화는 분명 긍정적인 것입니다. 한꺼번에 변할 수 없지만 이런 변화를 시도한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이라는 반응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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