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끔찍, 기괴한 크리스마스 스웨터의 정체는?

벌써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크리스마스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패션 업계에서도 크리스마스는 큰 행사 중의 하나이죠.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크리스마스 점퍼'라는 것입니다. 

크리스마스 점퍼란 겨울에 입는 스웨터의 일종으로 크리스마스나 겨울을 테마로 만들어진 옷입니다. 보통 빨간색, 녹색 등의 색상을 사용하고, 눈꽃 송이 모양, 트리, 산타클로스 등 다소 유치해 보일 수도 있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죠.

얼마 전 한 크리스마스 점퍼가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점퍼는 귀엽다기보다는 다소 끔찍하고 기괴한 디자인이었습니다. 초록색 바탕의 스웨터에 양 한 마리가 3D로 붙어있습니다. 즉 점퍼의 앞쪽에는 양의 머리와 앞발, 몸통 부분이, 점퍼의 뒤쪽에는 양의 꼬리와 뒷다리, 그리고 엉덩이 부분이 달려 있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양의 눈, 다리, 엉덩이 등에 피가 연상되는 빨간색 물감이 묻어있었습니다. 이 양 모양 위에는 이 스웨터를 만든 제작자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WOOL HURTS"

바로 '양모(울)는 양을 아프게 한다'라는 것이었죠. 사실 이 크리스마스 점퍼는 동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 'PETA'에서 제작한 것이었는데요. 양모는 단순히 양의 털을 깎아 만들기에 동물 학대와는 연관이 없다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제작한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양모를 얻기 위해서 양털만 깎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는데요. 양모를 위해 교배, 사육되는 양들은 스스로 털갈이를 하지 못하고, 양의 털은 끊임없이 자랍니다. 그 결과 파리가 양의 피부 주름 사이에 알을 낳곤 하죠. 그리고 이 구더기는 양의 생살을 파먹습니다. 이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양모 농장에서는 양의 등과 꼬리 부분의 주름진 살을 도려내고 있는데요. 이 과정을 '뮬레싱'이라고 합니다.

뮬레싱 뿐만이 아닙니다. 양의 털을 깎는 과정에서 매우 폭력적인 방식이 동원되는데요. 양털을 깎는 일꾼들은 노동 시간이 아닌 털을 깎은 양에 따라 보수를 받기에 주어진 시간 안에 많은 털을 얻기 위해 양들을 매우 거칠게 다루며, 이런 과정에서 양들은 부상을 입게 된다고 합니다.

사실 모피에 대한 문제점과 이에 대한 인식은 잘 알려져 있는 반면에 양모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데요. 이 크리스마스 점퍼를 통해 이런 사실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물론 윤리적인 방식으로 양모를 얻는 곳도 많아지고 있지만 이런 것들이 확인이 잘되지 않고 있기에, 이제는 양모(울)를 이용해 만든 의류의 구입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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