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영국 왕실의 트러블 메이커 해리 왕자가 결혼했습니다. 상대는 배우 메건 마클이었습니다. 그녀는 해리 왕자보다도 연상이었고, 영국인이 아니라 미국인이었으며, 이혼 경력도 있었고, 흑인 혼혈이었기에 왕실의 금기를 깼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좋은 시선과 못마땅한 시선이 동시에 존재했죠.
결혼한 이후에도 상황은 같았습니다. 언론에서는 손위 동서 케이트 미들턴과의 불화설을 부추겼고, 왕실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보도도 이어졌습니다. 성격이 변덕스럽고 까탈스럽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왕실은 악플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죠. 이러던 중 메건 마클은 아들 '아치'를 출산했는데요. 이때도 출산 직후 포토라인에 서서 사진 찍는 행위는 하지 않겠다는 선언, 아치 왕자의 세례식을 비공개로 진행한 것 등으로 논란이 되었죠.
이들이 왕실 탈퇴 후 처음으로 등장한 곳은 바로 '인데버 기금 시상식'이었습니다. 이날은 비가 왔는데요. 우산을 쓰고 도착한 이들은 미소를 머금은 채 카메라 세례를 받았죠. 일부 참가자들은 이들에게 야유를 퍼붓기도 했는데요. 부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를 향해 사랑스러운 미소를 보였습니다.
다음 일정은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열린 '마운트배튼 뮤직 페스티벌'이었습니다. 이곳은 영국 해병대 매스 밴드 출신 뮤지션과 작곡가, 지휘자들의 합동 공연인데요. 영국 해병대의 총사령관인 해리 왕자의 붉은 제복에 맞춘 레드 드레스가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이 두 행사에서 해리♥메건 마클 부부는 완벽한 커플룩을 보여주며 장안의 화제가 되었습니다. 인데버 기금 시상식에서 입은 옥색 드레스는 해리 왕자의 넥타이 색상과 절묘히 조화를 이루었고, 이날 신은 마놀로 블라닉 구두는 슈트 색상과 동일했기 때문입니다. 커플룩 같지 않은 커플룩 센스에 모두들 놀랐습니다.
뮤직 페스티벌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해리 왕자의 제복에 맞는 색상의 밀착 드레스를 착용하고 플로어 레드 케이프를 둘러 우아함을 완성했죠. 딱 떨어지는 제복처럼 드레스의 라인도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에 힐과 클러치도 레드로 마무리했습니다.
이들의 마지막 일정은 '2020 영연방의 날' 기념 예배 참석이었습니다. 이때도 어떤 커플룩을 선보일지 모두의 관심이 모아졌는데요. 예상외로 '깔맞춤' 패션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바람이 불며 해리 왕자의 슈트가 살짝 들리자 메건 마클이 초록색을 선택한 이유를 알 수 있었는데요. 바로 슈트의 안감이 메건 마클의 드레스와 같은 색상이었네요.
사실 메건 마클은 출산 직후 빠지지 않는 살 때문에 이런 밀착 드레스보다는 셔츠 드레스를 즐겨 입었었는데요. 왕실 탈퇴 선언 후 캐나다에서 독하게 체중을 감량한 뒤 날씬한 모습으로 왕실 일원으로서의 마지막 임무를 수행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