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상 스페인에서 자가 격리 순찰 중 현지 경찰이 만난 뜻밖의 상황들

유럽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중국을 넘어섰다는 소식입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고, 스페인도 만만치 않은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국가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전국 이동 제한령을 발효하며 바이러스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스페인에서는 전 국민이 격리 조치에 들어갔는데요. 스페인에서는 현재 출근하거나, 필수 생활용품 및 식료품을 사거나, 혼자서 애완동물을 산책 시키는 목적 이외에는 집 밖으로 나올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를 어기고 외출한 공룡 한 마리(?)가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스페인 남부에 있는 도시 무르시아의 경찰은 공식 트위터에 영상 하나를 올렸습니다. 영상 속에서 한 시민은 티라노사우루스 모양의 풍선 옷을 입고 거리를 걷고 있는데요. 영상의 배경 음악은 영화 <쥬라기 공원>의 테마곡이었죠. 그러나 이 시민의 활보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경찰이 그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이 시민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아마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했을 것 같네요. 이 시민은 결국 코스튬 밖으로 머리를 빼꼼 내밀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무르시아 경찰은 이 영상과 함께 '혼자서 애완동물을 산책시키는 것은 괜찮아요. 그러나 티라노사우루스는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라며 다소 유머러스한 코멘트를 달았는데요. 이 영상은 거의 500만 회의 조회 수, 15만 5천 개의 좋아요, 그리고 6만 4천 개의 댓글을 받으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공룡 옷으로 화제가 된 것은 이 영상뿐만이 아닙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같은 모양의 코스튬을 입은 시민이 또 등장했는데요. 이 공룡은 꼬리를 뒤뚱뒤뚱 흔들며 쓰레기를 버리고 다시 깡충깡충 뛰어서 되돌아가고 있네요. 이 영상 또한 2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정말 귀엽다는 반응인데요. 격리로 우울한 요즘 웃음을 줬다며 이 정도의 외출은 괜찮지 않냐는 의견입니다.

한편 이런 풍선 의상을 입는 것은 스페인에서 처음 나온 것이 아닙니다. 지난 2월 중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창 유행할 때 한 여성은 기린 코스튬을 입고 병원에서 가족들의 약을 챙기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죠.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의상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예방해 줄 수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죠.

유례없는 비상 상황에서 예기치 않은 도시의 풍경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만큼 시민들이 절박하게 코로나19를 예방하고 싶어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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