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부족해진 인공호흡기, 스노클링 장비로 만들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많은 디자이너들이 나서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자는 의미에서 기존의 앨범 커버들을 '사회적 거리 두기' 버전으로 만들기도 하고, '월리를 찾아라'의 작가는 수많은 인파 속에 숨어 있는 월리 대신 혼자 있는 월리를 그려 코로나 버전으로 출시하기도 했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문 손잡이를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될 가능성을 인지하고 손을 대지 않고도 문을 열 수 있는 문 손잡이를 만드는가 하면 마스크를 착용하고도 핸드폰의 안면인식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특수 마스크를 제작하는 디자이너도 나오고 있죠.

이번에는 엔지니어들과 스포츠 용품 전문점이 합심해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바로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의 소도시 브레이사에 사는 프라카시와 로마이올리, 그리고 프랑스에서 시작된 소매점 데카트론이 주인공입니다. 

프라카시와 로마이올리는 3D 프린트 기술을 활용한 스타트업 기업을 운영 중에 있었는데요. 이탈리아 북부에서 심각한 코로나 사태가 터진 후 한 병원에서 이들에게 연락을 취한 것이 발단이 되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인공호흡기가 부족하기에 아이디어를 모아 달라는 했고, 이들은 스노클링용 페이스 마스크에 주목했습니다. 이에 이들은 마스크에 인공호흡기를 연결하는 의료용 밸브를 개발했고, 이를 3D 프린터로 생산하는데 성공해습니다.

이들이 선택한 스노클링용 페이스마스크는 데카트론에서 생산한 '이지 브레스(Easy Breath)'였는데요. 이 소식을 들은 데카트론에서는 바로 마스크의 설계도를 제공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설계도를 받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마스크에 장착해 인공호흡기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밸브를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밸브에는 '샬럿 밸브'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들은 밸브의 설계도를 공개해 누구든지 복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스노클링 마스크를 인공호흡기로 만드는 방법을 영상으로 만들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했죠.

한편 코로나19는 호흡기 질환이기에 인공호흡기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인공호흡기 부족이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인공호흡기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 밝혔고,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페라리, 피아트크라이슬러 또한 현지 인공호흡기 제조사의 생산 공정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독일의 자동차 업체 폴크스바겐에서도 3D 프린팅 기술로 인공호흡기 생산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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