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남동부 개트윅 국제공항 활주로 부근에 드론 두 대가 날아들어 항공기의 이착륙이 멈추는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이로 인해 20여 대의 항공기가 주변국 공항으로 기수를 돌리는 등 상당한 불편을 겪었습니다. 드론이 상용화되고 있는 요즘 드론이 항공기에 미치는 위협에 대해 RedFriday에서 알려드립니다.
출처 : 연합뉴스 화면캡처
1. 드론 스트라이크 vs. 버드 스트라이크
새가 항공기에 부딪히는 것을 '버드 스트라이크'라고 합니다. 이 버드 스트라이크의 위험성은 잘 알려져 있는데 이와 마찬가지로 드론이 비행기에 충돌할 때도 위험을 초래합니다. 항공기 관련 컨설팅 회사인 스트래티직에어로 리서치의 수석 연구원인 Saj Ahmad는 "항공기에 충돌하는 것은 어떤 것이든 위험합니다. 그러나 그 물체가 커질수록 위험성도 증가하며 때에 따라서는 큰 재앙이 초래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데이턴 대학 연구팀은 취미로 드론을 날리는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드론인 DJI Phantom 2와 작은 프로펠러 항공기인 Mooney M20의 날개를 238mph의 속도로 충돌시키는 실험을 했습니다. 그 결과 드론이 완전히 날개를 뚫고 날개의 안에 박혀버렸으며 날개에는 커다란 구멍이 생겼습니다. 드론 대신 새의 무게와 질감을 재현한 젤라틴 모형을 사용했을 때는 이 모형이 비행기 날개의 외부는 손상시켰지만 내부에는 거의 손상을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드론이 비행기 날개와 충돌했을 때(위), 실리콘 모델이 비행기 날개와 충돌했을 때(아래)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QH0V7kp-xg0
2. 드론-비행기가 충돌한 적이 있을까?
지금까지 다행히도 드론과 항공기가 충돌한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버진 아틀란틱 항공이 드론과 불과 10피트의 거리로 접근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 항공기는 히드로 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주거지역 상공을 날고 있었다고 합니다. 드론과 충돌하지 않고 착륙하기는 했지만 드론의 주인은 알 수 없었다고 합니다. 또한 올해 3월에는 뉴질랜드 오클랜드 공항에 착륙하려던 비행기와 드론이 거의 충돌할뻔했습니다.
드론으로 촬영한 아름다운 해변의 모습
3. 관련된 다른 위험은?
지금까지 드론과 항공기가 충돌한 사고는 없었다고 해도 다른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드론이 나타나면 조종사의 주의력을 분산시킬 수 있고, 최악의 경우에는 폭탄이나 화학무기가 탑재된 테러 무기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4.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은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드론이 만들어지는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외부의 충돌에 대해 좀 더 해체되기 쉽고 깨지기 쉬운 드론을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드론 회사, 그리고 소비자들의 요구와는 동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또한 세계 각국에서는 항공기에 위협이 되는 드론을 격추시키는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법안을 만드는 등 드론에 대한 대비를 착실히 이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한국은 아직 이에 대한 준비가 없어 빨리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5. 새 쫓는 드론?
드론은 항공 안전에 위협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인천공항에서는 버드 스트라이크를 예방하기 위해 새처럼 변장한 드론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때 안전통제요원들은 관제탑과 신호를 주고받은 뒤 드론을 지상 15m까지 날려 사람들이 가기 힘든 수풀이나 늪지대에 숨어있는 새 떼를 발견하면 천적의 울음소리나 공포탄 소리를 이용하여 새 떼를 항공기가 이동하는 경로 바깥으로 이동시킵니다.
출처 : NewsBhara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