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다니며 사회 비판적인 벽화를 그립니다. 그의 행동은 불법이죠. 그러나 일단 그림이 그려지면 당국에서 유리 아크릴로 덮을 만큼 애지중지하죠. 주택의 담벼락에 그의 그림이 그려졌다 하면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습니다. 그가 그림을 그린 담벼락을 떼어가는 도둑들도 있었죠. 그러나 그는 미술계의 상업주의에 반기를 들며 15억 짜리 그림을 파쇄기에 넣어 찢어버립니다. 그는 누구일까요? 바로 뱅크시입니다.
"아내가 저의 재택근무를 싫어해요"
뱅크시가 몇 장의 사진과 함께 올린 글입니다. 사진을 보니 왜 아내가 싫어하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뱅크시의 집 욕실에 쥐가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쥐는 뱅크시가 자주 그리는 동물 중의 하나인데요. 세면대 위에서 치약을 밟고, 변기 위에서 소변을 누며, 휴지 위를 뛰어다니고 통을 엎는 등 마치 자신들의 세계인 것처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사실 쥐는 뱅크시 자신을 나타낸다는 주장이 있는데요. 길거리를 더럽히고, 밤에 돌아다니며, 아무리 통제하고 잡으려 해도 영리하게 잡히지 않죠.
보통 '그림'은 환경을 쾌적하고 아름답게 만드는데요. 뱅크시의 쥐들은 욕실을 더욱 어지럽히고 있어 웃음을 자아냅니다.
한편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뱅크시는 여전히 미술계를 꽉 쥐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트넷 뉴스에 따르면 뱅크시는 소더비가 주최한 온라인 판매에서 14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7억 원 정도의 돈을 벌어들였다고 합니다. 작품의 추정치는 84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억 원 정도였는데요. 이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죠. 또한 구매자의 40%가 소더비에 처음 들어왔으며, 입찰자들의 30%는 40세 미만이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