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의 상징' 예쁜 유니폼 대신 안전을 위해 방호복 유니폼 만든 항공사

코로나19로 인해 국경문이 폐쇄되고 하늘길도 막혔습니다. 이에 많은 국제선 항공편이 취소되고 항공 업계 종사자들이 휴직에 들어가기도 했죠. 사실 요즘 항공 승무원들은 일을 해도 걱정, 안 해도 걱정이라고들 하는데요. 일을 안 하면 돈을 벌 수 없기에 걱정, 일을 하면 코로나19 감염 때문에 걱정이라고들 하죠. 

이런 승무원들을 위해 유니폼을 일시적으로 변경한 항공사가 있습니다. 바로 필리핀 항공입니다. 필리핀 항공은 이번 주 새로운 유니폼을 공개했는데요. 바로 PPE(개인보호장비)로 만든 유니폼입니다. 먼저 가운입니다. 흰색의 가운은 바이러스 감염 방지를 위해 의료 기준을 통과한 안전보호복용 소재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일회용 라텍스 장갑, 얼굴 보호 장비(페이스 실드), 헤어캡, 마스크 등이 포함되어 있죠. 

물론 병원의 수술실에서 사용하는 것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고 하는데요. 그렇지는 않다고 합니다. 이 PPE 유니폼은 필리핀의 유명 디자이너인 에드윈 탄(Edwin Tan)이 특별 제작한 것인데요. 항공사, 그리고 항공기의 특성에 맞춰 디자인했습니다. 먼저 수술실의 의사들보다 승무원들은 훨씬 더 움직임이 많기에 활동성을 강조하기 위해 느슨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너무 느슨하면 오히려 활동하기 불편할 수 있겠죠. 그래서 허리에 끈을 만들어 체형에 맞게 조절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하네요. 

또한 항공사의 브랜딩을 강조하기 위해 왼쪽 어깨에 필리핀 항공에 사용되는 색상인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을 넣었습니다. 이 색상은 필리핀 국기에서 사용되는 색상이죠. 이 PPE 유니폼은 세탁 후에 재사용이 가능한 소재라고 하는데요. 예상보다 착용감이 좋고 승무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조치라 호평받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대한항공이 장거리 노선의 귀국 편에 탑승하는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PPE 장비를 지급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한항공에서 공개한 사진을 보면 대한항공의 승무원 유니폼과 비슷한 색상인 하늘색 보호복, 보호안경, 장시간 마스크 착용에 따른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마스크 밴드, 고글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승무원은 해외 입국자들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사람인데요. 승무원이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으면 수백 명의 승객들에게 코로나19를 옮길 수 있기에 이런 결정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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