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곤충' 특이한 조합으로 만든 예술 작품, 진짜 의미는?

알약과 곤충은 매우 낯선 조합입니다. 그러나 이 조합으로 작품을 만든 한 아티스트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네덜란드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Merel Slootheer입니다.

그는 레이저로 자른 곤충 모양의 형체에 알약을 붙여 작품을 완성합니다. 동그란 알약, 길쭉한 알약, 그리고 형형 색색의 다양한 알약이 사용되고, 곤충의 모양도 다양한데요. 이 프로젝트에는 'insecta - pharma project'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다고 하네요.

사실 이 프로젝트는 아티스트의 개인적인 경험이 바탕이 되어 만들어진 것입니다. 2013년에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자신의 '자전적인 연구'였다고 밝히며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놓았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완전히 녹초가 된 상태였죠. 그는 항상 약을 처방받아야 했고, 이 약으로 인해 프로젝트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병마와 싸우며 '건강과 약'에 대해 알면 알수록 의문이 쌓였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특정 증상이 원인인지, 아니면 결과인지에 대한 의문, 혹은 질병을 예방하는 것과 치료하는 것에 차이점이 있는 것인지, 약에 대한 부작용이 있을 때는 어디까지 선을 그어야 하는 것인지 등이 그것이었죠. 그리고 곧 이런 질문에는 답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약'이라는 존재에 대해 깊게 생각하기 시작했고 약과 곤충의 유사성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어느 곳에나 존재하고, 광범위하게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약은 아픈 곳을 고쳐주고, 곤충은 생태계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식물의 꽃가루받이 역할을 하는 등 유익하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부작용이 있고, 종류가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것도 공통점이죠. 그리고 이런 사실에 영감을 받아 알약과 곤충을 결합한 작품을 만든 것입니다.

그의 작품, 어떻게 보셨나요? 자신의 힘든 경험도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는 아티스트의 창의력.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 사진출처 : preciousmatt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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