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굿즈 뺨친다는 중국 대학 합격 선물 수준

우리나라와는 달리 중국은 여름이 대학 입학 시즌입니다. 이에 현재 중국에서는 대학 입학 통지서가 속속들이 날아들고 있죠. 몇 년 전만 해도 대학 입학 통지서는 매우 단순했습니다. 대학에 떨어졌을 경우에는 작은 봉투를 받았지만 합격했을 때는 큰 봉투를 받았던 것이죠.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대학교에서는 예비 신입생들에게 애교심을 고취시키고, 학교에 대한 마케팅을 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과연 어떤 방법일까요? 

바로 '입학 선물 패키지'입니다. 단순히 '편지'나 '서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대학교를 잘 나타낼 수 있는 선물을 함께 보내는 것이죠. 올해 가장 주목받은 입학 선물 패키지는 바로 난카이대학의 입학 선물입니다. 난카이대학은 중국 톈진에 있는 국립 종합대학인데요. 이곳에서는 예비 신입생들에게 장시성에서 공수한 연꽃 씨앗을 담은 파우치를 보냈습니다. 연꽃은 중국에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식물이기도 하죠. 

또한 난카이대학의 입학 선물에는 중국 공산당 100주년을 맞아 90세의 학자이자 공산당원이 입학생들에게 하는 조언을 보내기도 했는데요. 더 강한 중국을 만들기 위해 '젊은 나이에 걸맞게 살아라' '배턴을 이어받아라' 그리고 '중국이 날아오를 때 여러분을 만나고 싶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중국 장쑤성 난징에 있는 둥난대학 또한 독특한 입학 선물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들이 입학생들에게 보낸 것은 오르골 박스였습니다. 이 박스는 불 아래에서 은은하게 반짝이며, 자석으로 되어 있죠. 신입생들이 이 박스를 열면 박스 안에서는 학교의 교가가 흘러나옵니다. 박스 안쪽은 학교의 강당인 '그레이트 홀'이 종이 모형으로 꾸며져 있으며, 학교의 주요 연혁들이 적혀있죠.

난징에 위치하고 있는 또 다른 대학교 난징항공우주대학교에서는 지난 몇 년 간 중국에서 시행했던 우주 프로그램을 활용해 입학 선물을 만들었습니다. 그중 하나는 중국 우주 프로그램의 근간이 되었던 '장정 5호 로켓'의 3D 종이 모형이었습니다. 또한 중국이 개발한 독자적인 위성항법시스템인 베이더우 모형도 있었습니다. 

사실 2021년의 입학 선물 패키지 열풍은 올해가 처음이 아닙니다. 일부 대학에서 몇 년 전부터 시행했던 것이죠. 당시 관영매체인 환구시보에서는 이 입학 선물 패키지 열풍에 대해 그리 긍정적으로는 보지 않았는데요. 더 많은 학교들이 입학 선물 열풍에 동참하며 이제는 이에 대해 '건강한 경쟁'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베이징에 소재하고 있는 중국과학원에서는 지난 2020년 신입생들을 위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주기적으로 빠른 전파나 방사선을 방출하는 천체인 '펄서' 15개에서 만들어내는 소리를 LP판에 담았으며, 난징대학교에서는 유리관 안에 꽃잎을 넣고, 이 꽃잎을 공수한 마을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사진을 입학 선물로 보내며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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