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도 몰랐던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예술 작품' TOP 3

우여곡절 끝에 결국 도쿄 올림픽이 개막했습니다. 올림픽 개막식은 23일 밤 일본의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렸는데요. 관객들은 물론 각국 정상 및 귀빈들의 불참 소식이 잇따르며 체면을 구겼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개막식을 준비한 모습인데요. 이에 많은 예술가들과 디자이너 등의 전문가들이 합세해 많은 '예술'을 만들어냈습니다.

오늘 RedFriday에서는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예술 작품들을 소개할 텐데요. 과연 어떤 디테일이 숨어 있었을지 함께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1. 성화대

개막식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성화 점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도쿄 올림픽의 성화 최종 주자는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인 오사카 나오미였는데요. 오사카 나오미는 계단을 하나하나 올라가 성화대에 불을 붙였습니다. 오사카 나오미가 오른 계단은 후지산을 상징하는 조형물이었는데요. 이 조형물은 갈라지며 계단이 생겼고 오사카 나오미가 이 계단을 오른 것이죠. 

계단의 끝에는 마치 배구공처럼 생긴 조형물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어떻게 불을 붙이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 조형물은 벌어졌고, 이 구가 벌어지며 꽃 모양의 성화대로 변한 것이죠. 이 성화대는 일본의 유명 디자인 회사 넨도의 창업자인 사토 오오키가 디자인한 것이네요. 넨도는 전 세계 연 250개 이상의 기업의 디자인을 맡아 매출을 상승시킨 회사이기도 합니다. 

성화대는 '태양 아래 모두 모이고, 모두는 평등하며, 모두는 에너지를 받는다'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디자인된 것인데요. 총 85개의 후보작 중에 이 성화대의 디자인이 채택되었습니다. 성화대는 상반구와 하반구로 구성된 구형 형태인데요. 구형이 활짝 피어나며 태양이 불을 밝힐 뿐만이 아니라 식물들이 싹을 틔우고, 꽃이 피는 등 태양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에너지와 생명력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초로 성화 점화 연료로 수소가 사용되는데요. 수소는 프로판 가스와 달리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습니다. 의미뿐만이 아니라 '지속가능성'까지 생각한 성화가 아니었나 생각되네요.

 

2. 픽토그램

올림픽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이지만 우리가 때때로 간과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픽토그램입니다. 픽토그램은 어떤 사람이 보더라도 같은 의미로 통할 수 있는 그림으로 된 언어체계를 뜻하는데요. 올림픽에서는 1964년 도쿄올림픽 때 일본어를 모르는 선수들과 관람객들을 위해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이번 올림픽 개회식에서는 몸에 착 달라붙는 픽토그램 슈트를 입은 두 배우가 50개 종목을 마임으로 표현했죠. 이들은 마임 듀오 '가베지'의 마사와 히토시로 알려져 있는데요. 많은 네티즌들은 이 픽토그램 쇼를 최고로 꼽으며 '몇 번째 돌려보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입니다. 이 마임을 구상하는데 총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하네요.

 

3. 드론쇼

1,824개의 드론을 사용한 '드론쇼'도 도쿄 하늘을 수놓았습니다. 드론은 경기장 상공에 도쿄올림픽 공식 엠블럼 모양을 구현했죠. 이후 드론은 자리를 조정하며 각지 대륙이 새겨진 지구본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사실 올림픽 개막식에서 드론을 활용한 것은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최초인데요. 당시 개회식에서는 오륜기를, 폐회식에서는 마스코트인 '수호랑'을 구현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이번 드론쇼는 지구본을 3D 형태로 구현했고 1,200여 대의 드론을 사용했던 평창 때보다 더 많은 드론을 동원했다는 점인데요.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역임했던 연출가 송승환은 이날 KBS의 개회식 중계에서 '(평창 때보다) 드론 기술도 더 발전했다고 한다'면서 애니메이션 만드는 속도가 빨라졌고 쇼를 진행하는 시간도 길어졌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도쿄올림픽 개막식은 흥행에는 참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본 시청자가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보다 적었다고 하네요. 로이터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개막식은 미국의 NBC 방송으로 중계되었고, TV, 웹사이트, 스마트폰 앱 등을 합친 전체 시청자가 1,670만 명으로 잠정 집계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2016년 리우 올림픽 개막식 시청자보다 37% 줄었고,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식보다 59% 감소한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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