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조 원 들여 만든 관광지가 돌연 폐쇄된 이유는?

유독 '짝퉁 관광지'를 좋아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중국입니다. 중국 전역에는 전 세계 유명 관광지를 본떠 만든 곳이 많이 있는데요. 프랑스의 파리에 있는 에펠탑, 이집트에 있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베니스의 운하 등을 만들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또 하나의 짝퉁 관광지가 문을 열었는데요. 이를 개발한 회사의 바람과는 달리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으며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요?

논란의 관광지는 바로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탕 리틀 교토'입니다. 이곳은 관광지로 조성된 곳인데요. 교토에 위치하고 있는 유명 사원이자 관광지인 기요미즈데라(청수사)에서 내려오는 길에 있는 산넨자카와 니넨자카를 본떠 만들었습니다. 산넨자카와 니넨자카는 일본 고택을 개조한 곳으로 다양한 상점들과 카페들이 들어서 있어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탕 리틀 교토는 지역의 부동산 개발 회사인 다롄 수위안 그룹이 만든 것입니다. 다롄 수위안 그룹에서는 탕 리틀 도쿄를 비롯한 여러 가지 관광 및 주거 시설을 만들 예정인데요. 공사는 2019년에 시작되었고, 2024년에 완공될 예정입니다. 만약 이곳이 완공된다면 1,600개의 건물이 들어설 예정인데요. 헬스케어 시설, 온천, 83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 1,300개의 일본풍 저택, 일본 음식과 물건을 파는 쇼핑몰 등이 이곳을 채울 예정입니다. 이곳에는 사람들이 직접 들어와 살 수 있는 주거용 저택도 지어질 예정인데요. 이 저택은 우리 돈으로 약 9억 원에 팔 것이라고 하네요. 

이번에 문을 연 탕 리틀 교토가 논란이 된 것은 바로 중국과 일본의 역사적 배경 때문입니다. 탕 리틀 교토가 있는 다롄 지역은 일본의 점령을 받았던 곳인데요. 네티즌들은 이 아픈 역사를 잊고 이곳에 일본 거리를 만든 것에 대해 분노를 느낀 것이었죠. 특히 다롄과 가까운 위순 지역의 경우 1894년 청일전쟁 당시 최소 2천 명에서 2만 명 사이의 중국인이 일본군에 학살되는 등 1945년까지 일제 침략의 피해를 봤던 것입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일본인들의 칼에 죽은 조상들과 영웅들은 어쩌란 말인가' '우리의 뿌리를 잊는 것인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은 일본의 거리를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일본 업체를 나 일본과 합작한 업체만 입점을 허용했는데요. 이 또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 상의 논란과는 별개로 이곳은 사람들로 넘쳐났습니다. 8월 21일 문을 연 이곳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을 할 수 없는 중국인들을 사로잡았고, 일본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관광객이 몰린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이곳에서 인증 사진을 찍고 일본 기념품을 구매했으며, 일본 음식을 먹고 완벽한 일본 여행을 한 것이었죠. 

한편 이곳은 현재 폐쇄되었습니다. 여론이 악화되자 랴오닝성 정부에서는 다롄 수위안 그룹 측에 쇼핑가의 영업을 중단하라고 명령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8월 30일 쇼핑가는 문을 닫았고, 언제 다시 문을 열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곳의 공사는 이어지고 있는데요. 아마 여론이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1조 원 들여 지었지만 여론의 반대로 폐쇄당한 일본 테마 관광지. 과연 이곳은 다시 문을 열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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