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시 기내식을 먹어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다행히 일등석이나 비즈니스석을 탄다면 그나마 제대로 갖춰진 식기에 코스별로 음식이 나오지만, 대부분은 이코노미석에 탑승해 하나의 트레이 안에 메인 요리, 사이드요리, 빵, 디저트 등이 갖춰져 있죠. 물론 항공사에 따라 매우 호평받는 기내식 메뉴도 있지만, 기내식이 맛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안 먹으면 아깝고, 먹자니 속이 더부룩해서 기내식을 가지고 내리려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그러나 기내식은 비행기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 RedFriday 에서는 그냥 단순히 '기내의 음식'으로 생각했던 기내식에 관한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소개합니다.
기내식은 생각보다 철저한 관리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승객들이 먹는 일반 기내식과, 기장 부기장 및 객실 승무원이 먹는 크루밀(Crew Meal)에 문제가 생긴다면 테러와도 연관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기내식을 만드는 업체를 선정할 때는 매우 엄격한 심사를 거치게 됩니다. 심사를 통과했다고 해도 국토부 및 관련 기관이 이 업체를 끊임없이 모니터링합니다.
이 기관들은 물론 '위생 상태'도 중요하게 보지만 더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보안'입니다. 기내식이 만들어지는 과정, 탑재되는 과정, 공항에 들어오는 과정 등 중간에 기내식의 안전을 위협할 만한 것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지요.
공항에서 기내식이 비행기에 탑재되고 승객들이 기내식을 다 먹은 후에는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검역'입니다. 우리나라 공항으로 입국 시 소시지, 육포, 망고 등의 축산물과 식물의 반입을 금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내식도 검역 때문에 비행기에서 가지고 내릴 수 없습니다. 기내식 때문에 전염병 등이 유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기내에서 소비하지 못한 기내식은 밀봉해서 즉시 1차 소독을 거칩니다. 이 밀봉된 기내식 쓰레기가 공항 밖으로 나가기 전까지는 공항의 일정한 장소에 보관되며 정기적으로 소독이 됩니다.
이후 이 기내식은 '기내식 운반 전용 차량'에 실려 지정된 소각 업체로 가서 모두 소각됩니다. 심지어 소각하고 남은 것의 무게를 측정해서 관련 기관에 보고해서 확인을 받기까지 하죠.
우리가 먹다 남은 기내식이 이렇게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기내식을 비행기 밖으로 반출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 같습니다. 종종 승무원이 간단한 간식 등을 챙겨줬다고 인터넷에 글을 남기거나, 승무원 칭송 글을 작성하면 오히려 친절을 베푼 승무원이 곤란에 처할 수도 있으니 유의하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