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고 답답한 이코노미석에서 장거리 여행을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겪는 일이긴 하지만 장거리 비행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죠. 일등석이나 비즈니스석을 타는 것은 여행자들의 로망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요. 편하게 비행을 할 수 있지만 비용 때문에 선뜻 비즈니스석을 선택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여행자들의 심리를 잘 아는 것일까요? 인터넷에는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 받는 꿀팁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친절하게 행동하세요' 깔끔한 옷을 입으세요' '늦게 체크인하세요' 혹은 '일찍 체크인하세요' '한 항공사를 꾸준히 이용하세요' '생일인 것, 혹은 결혼기념일인 것을 어필해보세요' 등의 가볍고 그럴듯한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정보는 믿을만한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상당 부분 와전된 것이 많으며 옛날에는 그랬을지 모르나 지금은 통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먼저, 오버부킹으로 인해 비즈니스석으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해주는 경우는 실제로 많이 있을까요? 물론 노선에 따라 다르지만 인기 노선이 아닌 경우에는 이런 경우도 많이 없습니다. 즉, 오버부킹으로 인해 좌석이 모자라는 상황까지 가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런 희박한 확률 속에서도 무료 업그레이드를 받는 사람이 있긴 합니다. 그들은 보통 휴가를 떠나는 여행자가 아니라 사업 등의 다른 이유로 비행기를 자주 이용하여 해당 항공사의 우수고객이 된 사람들이죠. '친절하고, 정장을 입어서' 무료 업그레이드된 것이 아니라 우수고객이 업그레이드를 받았는데 그 사람들이 공교롭게도 친절하고 정장을 입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즉 일 년에 한두 번, 혹은 세네 번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한 항공사를 꾸준히 이용하며 업그레이드의 행운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해당 노선의 최저가 항공권을 예약하며 돈을 아끼고, 그 아낀 돈으로 비즈니스석을 구매하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생일이나 기념일 등을 어필하는 것은 어떨까요? 이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우수회원이었던 승객이 매우 운 좋게 좌석 업그레이드를 받았으며, 이 와중에 발권 담당자와 '가벼운 대화'의 형식으로 생일이나 기념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생일이나 기념일이 좌석 업그레이드의 주된 원인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인터넷상에 나오는 꿀팁을 읽고 실제로 이런 요청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항공사 측에서도 난감한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하네요.
빨리, 혹은 늦게 체크인하는 것이 좌석 업그레이드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팁도 크게 쓸모 있는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 전체적인 평입니다. 특히 늦게 체크인을 한다고 해서 이코노미석이 만석이 되어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될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 좌석 업그레이드가 되는 승객은 '스탠바이(Standby) 승객'인데 이들은 비행기가 만석일 경우 일정한 보상과 함께 다음 비행기를 타고, 비행기가 만석이 아닐 경우에는 비즈니스석으로 좌석을 업그레이드 받겠다는 것을 항공사와 이미 구두로 합의한 상태의 승객을 말합니다.
물론 매우 희박한 확률로 좌석 업그레이드의 행운이 자신에게 돌아온다면 매우 좋은 일이겠지요. 그러나 무료 업그레이드를 위해 항공사 측에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늦게 체크인해서 비행기를 놓치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한 번 더 생각해보아야 할 행동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