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호찌민 시내의 전경에 통통 튀는 건물 하나가 들어섰습니다. 성냥갑같이 생긴 건물이지만 매우 독특하고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많은 디자인 요소를 건물에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베트남 호찌민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고 있는 건축설계사무소 Kientruc O에서 지은 건물입니다. 이 건물은 외관에서 보이듯이 유치원으로 지어진 것인데요. 성냥갑 모양으로 지을 수밖에 없었지만 비정형적인 창문의 모양과, 임의로 배정한 듯한 창문의 위치, 그리고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Kientruc O에서는 이 건물이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많은 것을 고려해서 지은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먼저 아이들의 호기심과 창의력을 해치지 않도록 정형화된 건물에 최대한 비정형성을 넣으려 노력했다고 합니다.
언뜻 보면 창문의 모양과 위치가 심미적인 부분만 고려하여 만들어진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다고 하네요. 이 아이들이 유치원에 있을 시간 동안의 채광, 그리고 공기의 순환을 고려하여 아주 세심하게 설계된 것이라고 합니다.
독특한 외관 덕분에 내부도 경쾌한 분위기입니다. 네모 반듯한 창문 대신에 컬러풀한 창문으로 컬러풀한 빛이 들어옵니다. 이 창을 통해 외관을 볼 수 있으며 바닥에도 창문이 나있어 키가 작은 유치원 아이들도 창문 밖의 세상에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 설계사무소에서 유치원을 설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요. 지난 3월 호찌민에 있는 병설유치원을 설계하기도 했습니다. 이때는 언덕 모양의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뛰어놀며 메콩강을 바라볼 수 있는 창의적인 시설을 마련하여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