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인가 객기인가?'택시 기사에게 '이 지역에서 가장 위험한 곳'으로 가자고 한 여행객

낯선 곳, 새로운 친구들, 그리고 술이 있으면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들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보다 용감해지고 모험심이 강해지는 것이지요. 중앙아메리카, 그리고 남아메리카를 두 달 동안 여행하던 휴고 캐리(Hugo Cary)도 이런 관광객 중의 하나였는데요. 그의 인생과 목숨을 건 모험을 자행해 화제입니다.

휴고는 온두라스와 파나마 사이에 위치한 나라, 니카라과에서 몇 주간 서핑을 한 뒤 브라질로 가서 여행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한 후 리우데자네이루로 갔습니다.

이곳에서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고 파티도 즐긴 그는 술을 몇 잔 마시고 리우데자네이루의 '파벨라(Favela)'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파벨라는 브라질의 빈민촌으로 대낮에도 총격전이 벌어지고, 마약 소굴로도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그는 새벽 3시 30분에 이 생각을 실행으로 옮겼습니다. 먼저 위험에 처할 것을 대비해 한 여성에게 포르투갈어로 편지를 써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저는 이곳을 둘러보고 싶어서 왔어요.
저에게는 사랑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답니다.
만약 제가 이곳에 있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면 돌아갈게요."

다음으로 그는 우버 택시를 탔습니다. 그리고 기사에게 '이 지역에서 가장 위험한 동네'로 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우버 기사는 당연히 이를 거절했죠. 그리고는 가장 위험한 동네에서 500미터 떨어진 곳에 휴고를 내려줬습니다. 이때 시간은 새벽 5시였습니다.

사람들은 일터로 향하고 있었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중 갑자기 무장한 세 명의 남자가 휴고를 끌고 갔습니다. 그러나 이 상황을 위해 준비한 편지는 택시 안에 두고 내렸죠.

그는 구글 번역기를 사용해 그들과 의사소통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안심시켰죠. 그들과 대화하는 사이에 워키토키에서는 끊임없이 목소리가 나왔고 심지어 총소리도 몇 번 들렸다고 합니다.



아침 9시가 되어서야 그는 풀려났는데요. 이번에는 휴고가 떠나고 싶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들과 개인적인 친분을 더 쌓고 싶었던 것이죠. 결국 그 일행과 30분 정도를 더 걸었고, 그 지역의 우두머리를 만났습니다. 그리고는 그들과 술을 마시고 놀았다고 하네요.

휴고는 자신의 행동이 무모하고, 어리석은 것을 알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도 알지만, 자신은 이 사람들과 그곳에서 친구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남성의 경험에 비추어 나도 그렇게 해봐야겠다는 사람은 없을 텐데요. 브라질 정부에서는 2014년 월드컵, 2016년 올림픽을 맞아 국가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디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파벨라 지역의 이미지는 그대로라고 합니다.

브라질의 살인율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인데요. 2016년, 2017년 한 해에만 6만 명 이상이 살인의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이 남성은 매우 운이 좋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여행의 즐거움에 도취되어서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무모한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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