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화장실에 몰래카메라 설치해서 실시간으로 승무원 훔처본 조종사 논란

'몰카의 공포'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느낄 것 같습니다. 화장실 곳곳에는 휴지 혹은 스티커 등으로 구멍을 막아 놓은 곳도 많이 보이는데요. 그만큼 몰카에 대한 공포가 극심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좁디좁은 기내 화장실도 예외는 아닙니다. 얼마 전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의 기내에서는 말레이시아 국적의 50세 남성이 일등석 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 발각되기도 했는데요. 이 남성은 에미레이트 항공의 일등석 화장실에도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불법 영상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큰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오늘 RedFriday에서 소개할 사건도 기내 몰래카메라와 관련된 것인데요. 이번에는 좀 더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이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이 바로 그 항공기를 운행하는 조종사였기 때문입니다.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요? 

2017년 피닉스에서 피츠버그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한 승무원, 르네 스타이네커(Renee Steinaker)는 조종실로 가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항공사의 규정에 따르면 비행기의 조종실에는 항상 두 명의 인원이 있어야 하는데요. 두 명의 조종사 중 한 명(부기장)이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스타이네커는 조종실에 들어갔고 이내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습니다. 비행기의 앞 유리에 장착된 조종사용 아이패드에 화장실이 '실시간 중계'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스타이네커의 설명에 따르면 조종석에 남아있던 기장이 자신이 들어오자 깜짝 놀랐다고 하는데요. 이에 기장은 스타이네커에게 '이 장면은 새로운 보안 장치'라고 얼버무렸으며, 이는 일급 기밀이기에 절대 발설하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스타이네커는 이 장면이 수상해 이 아이패드 화면을 촬영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들의 수상한 행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곧장 비행기를 떠났는데요. 이조차 규정을 위반하는 행동이었습니다. 심지어 기장은 총알이 장전된 총기까지 기내에 두고 내렸습니다.

스타이네커는 이런 사실을 항공사에 보고했습니다. 이후 상황은 스타이네커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는데요. 이 조종사들은 어떠한 불이익을 받지도 않았으며, 스타이네커와 같은 항공사의 승무원이었던 그의 남편까지 항공사에서 감시를 당하고 부당한 감사를 받는 등 불이익을 받았다고 합니다.

결국 스타이네커는 항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조종사들과 항공사 측에서는 몰래카메라 설치 자체를 부인하고 있으며 2년 전 이 사건에 대한 조사는 충분히 이루어졌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스타이네커는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항공사를 상대로 최소 5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천 8백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황입니다.

이 일이 사실이라면 정말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이 사건의 결말이 어떻게 날지 궁금해집니다. 기내 화장실도 몰래카메라의 안전지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몰래카메라를 걱정해야 할 장소가 한 군데 더 는 것 같아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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