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시 기내식을 먹어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다행히 일등석이나 비즈니스석을 탄다면 그나마 제대로 갖춰진 식기에 코스별로 음식이 나오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코노미석에 탑승하기에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없죠. 이코노미석을 타면 하나의 트레이 안에 메인 요리, 사이드 요리, 빵 디저트 등이 갖춰져 있습니다.
그래도 메뉴에 따라서 꽤 먹을만한 기내식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우리나라의 항공사는 우리 입맛에도 맞고 퀄리티도 꽤 훌륭한 편입니다.
그러나 외국의 항공사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일단 우리의 입맛에 맞지 않고 도대체 무슨 음식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것도 많이 있습니다. 영국의 소비자단체인 휘치?(Which?)에서는 연구의 일환으로 다양한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최악의 기내식을 소개했는데요. 사진만 봐도 비행기를 타기 싫어지는 것 같습니다. 과연 최악의 기내식을 제공하는 항공사는 어디일까요?
먼저 이른 아침 라이언에어를 탑승한 승객 Billy Sheare가 공개한 기내식입니다. 이 기내식은 8.5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13,000원인 아일랜드식 아침식사입니다. 이 기내식에 대한 설명은 '당신의 아침을 든든한 식사로 시작하세요'였으며 사진에는 먹음직스러운 베이컨, 소시지 두 개, 해시브라운, 토마토, 그리고 갈색 빵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Billy가 받은 것은 다소 달랐습니다. 일단 검은색 플라스틱 통에 말라빠진 소세시, 그리고 축축한 포테이토 와플, 그리고 버섯 몇 조각이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인도의 항공사 스파이스젯의 조식입니다. 스파이스젯을 타는 많은 사람들이 커리 조식을 선택하곤 하는데요. 승객 Nick Avery는 커리 조식 대신에 서양식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오믈렛, 소시지, 해시브라운이 든 조식을 받았죠. Nick은 조식을 받자마자 사람들이 왜 커리 조식을 선택하는지 알 수 있었다고 하네요.
다음은 영국항공의 기내식입니다. 승객 David Ball이 런던에서 모리셔스로 가는 비행기에서 받은 것인데요. 이 사진에 있는 것은 말라버린 치킨 한 조각, 콜리플라워, 그리고 심하게 조리된 밥입니다. 놀라운 점은 이 음식이 비즈니스 클래스에 제공된 거라는 사실입니다.
모리셔스에서 런던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거의 초록색이 되어버린 오믈렛을 받았는데요. 맛도 사진에서 보는 대로였다고 하네요.
이 기내식은 노르웨이 항공에 탑승한 한 승객이 촬영한 것입니다. 마르진 않았지만 너무 물기가 많은 소스에 담겨진 치킨과 매시드포테이토인데요. 보기만 해도 속이 안 좋아지는 것 같네요.
럭셔리의 대명사, 에티하드 항공에서 제공한 샌드위치입니다. 칠면조 햄, 스위스 치즈가 들어있는 샌드위치였는데요. 방콕에서 아부다비로 가는 비행기에서 제공된 것입니다.
'기내식 대참사'는 이 사진들이 끝이 아닙니다. 사진을 조금 더 볼까요?
우즈베키스탄 항공을 탑승한 David Cann이 공개한 기내식 사진입니다.
영국 항공에서 제공하는 생선과 렌틸콩입니다.
파스타라고 하네요.
매시드포테이토와 소고기 스튜입니다.
정말 심각한 수준의 기내식이 많이 있는 것 같은데요. 음식에 까다로운 사람들이라면 기내식을 너무 기대하는 것보다는 탑승 전 공항에서 미리 식사를 하거나, 샌드위치 등을 구매해서 비행기에 타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