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게 다 한국인 때문이다!' 대만 방송인 죽음에 갑자기 한국 소환된 이유는?

아침 8시 30분 예능 프로그램의 녹화를 시작했습니다. 이 녹화는 새벽 1시 45분까지 이어졌죠. 이 녹화에 참여한 한 모델 겸 배우가 쓰러졌습니다. 그는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습니다. 이후 병원으로 급히 이송되었죠. 안타깝게도 그는 다시 눈을 뜨시 못했습니다.

대만 출신 배우 고이상(가오이샹, Gadfrey Gao)에게 일어난 일입니다. 사인은 심장마비였습니다. 그러나 사람들과 팬들은 이 예능 프로그램의 녹화 환경에 화살을 돌렸습니다. 

'추아파'라는 이름의 이 예능 프로그램은 추격 리얼리티로, 거대한 세트장에서 벌이는 추격전을 담은 프로그램인데요. 굳이 비교하자면 한국의 '출발 드림팀'과 비슷한 스포그램이겠네요. 이 프로그램은 특성상 뛰는 것은 기본, 고층 빌딩을 기어오르거나 집라인을 타고 내려오는 등 담력과 근력을 동시에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기에 신체 조건이 우월한 연예인들이 많이 출연합니다.

그는 동료 배우이자 절친한 친구였던 영화배우이자 이 프로그램의 고정게스트였던, 황징위의 초청을 받고 게스트로 출연한 것이었는데요. 평소에 받던 출연료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만 우정 개런티로 받고 중국으로 건너와 촬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참변을 당한 것이었죠.

팬들과 연예계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방송인이 비난의 화살을 한국으로 돌려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바로 대만의 유명 방송인 우종시엔(Jacky Wu)입니다. 그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중국 예능 프로그램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라고 말하며 '그의 죽음은 엄연히 한국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잘못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출연자들은 스스로 견딜 수 있는 선에서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라고도 밝혔죠.

실제로 많은 한국 예능 프로그램들이 중국에서 리메이크 되고 있어 영향을 주는 것은 맞지만 그의 죽음까지 한국에 화살을 돌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데요. 우종신엔의 한국 예능 비판에 현지 네티즌 사이에서는 '중국이 무서워 한국탓 하는 것 아니냐'라는 반박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가오이샹이 출연한 프로그램은 한국이 아닌 미국의 예능 프로그램 '아메이칸 닌자 워리어'의 콘셉트를 따온 것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는데요. 이 미국 예능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체력 대결 등을 벌이는 형식입니다.

고이상은 한국 영화와도 인연을 맺었는데요. 한중 합작으로 제작된 허인무 감독의 영화 <웨딩 다이어리>에서 유인나의 상대역으로 출연했으며, 2017년 개봉한 영화 <제이드 펜던트>에서는 클라라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