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가장 핫하게 뜨고 있는 산업 중의 하나는 바로 '인터넷 생방송 스트리밍'입니다. 인터넷 방송을 통해 물건도 팔고, 퀴즈 게임으로 상금도 제공하며,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우리나라의 별풍선과 비슷한 개념으로 돈도 벌고 있죠. 이렇게 방송을 진행하는 사람을 '왕홍'이라고 부르는데요. 이들은 웨이보 등 중국 SNS에서 활동하며 많은 팬과 팔로워를 거느린 사람들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유명 BJ나 유튜버와 같습니다.
중국에서 인터넷 생방송이 유행하자 이를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사기꾼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중국의 보안 프로그램 업체 '치후360 (Qihoo 360)'에서 관련 소식을 전했습니다.
치후 360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사기 범죄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바로 △금융 관련 사기 △시간제 일자리 관련 사기 △게임 관련 사기였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관련 사기'가 사기꾼들의 새로운 수익처로 핫하게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금융 관련 사기는 지난해 총 3314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금융 사기 중 가상화폐와 관련된 사기가 가장 많았는데요. 이로 인한 1인당 손실액은 13만 4,522위안, 우리 돈으로 약 2,250만 원 정도로 가장 많았습니다. '디지털 통화 ' '비트코인' '마이닝'과 같은 단어가 사용되었죠.
이 과정에서 사기꾼들은 인터넷 생방송 플랫폼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이 플랫폼을 통해 피해자들을 유인했으며 '블록체인' '암호화'와 같은 단어를 미끼로 사용했죠. 치후 360의 보고서에 따르면 생방송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사기를 당한 사람들의 평균 금액은 13만 4729 위안, 우리 돈으로 약 2,260만 원 정도였다고 하네요.
사기꾼들은 '투자 가이드'와 같은 이름을 붙인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제한된 투자자들'에게만 정보를 전한다고 사람들을 유인하거나, '주식 거리 대회'를 개최한다는 명목으로 가짜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스스로를 '멘토'라고 지칭하며 시청자들에게 가짜 금융 플랫폼을 소개해 금전적 손실을 입혔다고 하네요.
최근 중국 사회에서는 급격한 사회적 변화를 겪으며 새로운 사기 유형도 등장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로 인해 지난 6월 공안부에서는 한 캠페인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이 캠페인의 이름은 '구름 속의 검'이었는데요. 지난해 말까지 인터넷이나 유선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용의자 9만 9천 명을 구금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런 문제는 중국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사례가 보고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5년 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 최 모씨는 자신의 방송을 통해 현금뭉치를 꺼내고 입출금 내역까지 보여주며 자신이 100억 원대 부자라고 자랑한 뒤 자신에게 투자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떠벌리며 투자를 종용했습니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억대의 돈을 벌기는커녕 원금도 돌려받지 못했죠. 피해자들은 경찰에도 고소했으나 최 모씨는 아무런 제재 없이 방송을 계속해서 진행했다고 합니다.
지난해에도 이런 사건이 있었는데요. 바로 인터넷에서 무료로 보는 주식 방송이었습니다. 이들은 방송이 끝날 때 쯤 유료 회원가입을 유도했으며 채팅창에는 회원 가입을 하겠다는 글들이 빠르게 올라왔는데요. 이런 글이 대부분은 '미끼'였다고 합니다.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전문가 이력도 조작되었다고 하는데요. 증권사나 리서치센터 출신이라는 경력은 물론 나이와 자격증도 거짓이었다고 하네요. 가입비에 투자 손실까지 감안하면 한 사람당 평균 1억 원을 잃었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주장입니다.
방송에 나와 인지도를 쌓은 뒤 네티즌들의 신뢰를 얻고, '댓글 조작 부대원'들을 통해 바람을 잡은 뒤 사람들에게 투자를 유도하는 것이 이들의 수법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수법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