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절인 설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설날은 중국에서도 '춘절'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추석에 해당하는 '중추절'과 더불어 중국에서 가장 큰 명절 중의 하나입니다.
중국에서도 우리나라의 '세뱃돈'과 같은 개념이 있는데요. 바로 '홍바오'입니다. 홍바오는 사실 '붉은 봉투'를 뜻하는 중국 말인데요. 이 봉투 안에 용돈을 넣어 명절 날, 혹은 각종 집안 행사, 또는 집에 처음 방문한 손님에게 주기도 하죠.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한 함소원의 중국인 시아버지가 손주를 임신한 함소원에게 건넨 붉은색 돈 봉투 다발이 바로 그것입니다. 함소원의 시아버지는 봉투를 내밀며 '집 사는데 보태' '차 사는데 보태' '며느리 옷 사는데 보태' '이건 아기를 위한 것' '너희를 위한 선물이다'라며 총 다섯 개의 빨간 봉투를 건네며 함소원에 대한 무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죠.
TV조선<아내의맛>
이 홍바오가 이번에는 '광고'에 등장했습니다. 바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광고입니다. 나이키에서는 2020년 중국 춘절을 맞아 광고를 공개했는데요. 중국의 정감 있는 홍바오 문화를 재치있게 풀어냈다는 평입니다.
광고는 한 가족 모임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이모는 조카에게 홍바오를 건넵니다. 그러나 조카는 '엄마가 받지 말라고 했어요'라며 홍바오를 거절하죠. 그러나 이모는 결국 조카에게 억지로 홍바오를 건넵니다. 이 전통은 해마다 이어지고, 이 조카는 점점 성장해갑니다. 이모는 결국 모바일로 홍바오를 건네기까지 하고, 조카는 또 거절하게 되죠.
이들은 결국 홍바오 때문에 들판을 뛰어다니기까지 하는데요. 조카는 결국 포기하며 홍바오를 받습니다. 그리고 이모와 함께 돌아가죠.
시간이 흘러 조카는 성인이 되었고 자신의 가정을 꾸렸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조카가 이모에게 홍바오를 주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이모는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네요. 그리고 카메라는 이모의 신발을 비췄습니다. 이모는 나이키 신발을 신고 있었습니다. 홍바오를 받지 않고 도망갈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네요. 결국 이들은 또다시 들판을 달리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이모가 도망가고 홍바오를 건네기위해 조카가 이모의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중국의 홍바오 문화를 정감있게 풀어낸 광고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한편 춘절은 글로벌 기업에 있어 아주 중요한 시기 중의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1년 중 중국인들이 가장 많은 돈을 쓰고, 가장 많이 이동하는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나이키뿐만이 아니라 많은 글로벌 기업, 그리고 한국 기업에서 춘절 마케팅을 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