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는 다른 이유로 비행기를 타게 된 한 남성의 사연이 화제입니다.
사연자 A씨에게는 여동생이 있었는데요. 이 여동생은 베트남 다낭에서 일을 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 두 달 전 여동생이 중증 뎅기열로 인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죠. A씨는 급히 다낭으로 날아갔지만 A씨가 도착한지 24시간 만에 여동생은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영사관과 현지 교회의 도움으로 간략하게 장례식을 하고 화장도 바로 진행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동생의 유골은 공항에서 받기로 했기에 A씨는 미리 발권을 했습니다. 그는 미리 유골함과 함께 탈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때 한 항공사 직원이 오더니 연락을 미리 받았다면서, 조금이라도 편하게 갈 수 있게 두 자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발권 후 30분 후 동생의 유골을 받고 보안 검사와 출국 심사를 받을 때가 문제였다고 하는데요. 유골함을 검색대에 통과시키는데 관련 직원들이 한참 구경을 하는가 하면 방부처리 및 사망신고서 등을 보는데 '벌레 보는 것 마냥' 두 손가락으로 집어서 받고 직원들과 돌려가면서 구경까지 했다고 합니다. 사연자 A씨는 악이라도 지르고 싶었지만 괜히 동생에게 좋을 것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눈물을 겨우 참고 게이트까지 갔죠.
시간이 지나고 비행기에 탑승할 시간이 되었는데요. 한국으로 돌아가는 인파들이 많아 시끌벅적했기에 차라리 앉아있다가 덜 혼잡할 때 타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때 한 항공사 직원이 다가왔다고 하네요. 이 직원은 "동생분과 함께 가시죠? 먼저 체크인 도와드리겠습니다."라며 먼저 체크인을 했습니다. 양손으로 유골함을 들고 있었기에 여권과 티켓을 보여주기 힘든 상황이었는데 외투에 있다고 하자 조심스럽게 꺼내서 확인하고 다시 넣어주었다고 하네요.
"모든 크루원들에게 이야기는 해두었습니다.
불편하신 사항은 언제든지 말씀해주시구요.
동생분의 마지막 비행을 저희 이스타항공이 함께 할 수 있어서 매우 영광입니다."
A씨의 동생은 비행기 타는 것을 좋아했기에 저 말에 많이 울었다고 하네요. 이 직원은 비행기 좌석 앞까지 에스코트를 해주고 다시 한번 승무원들에게 A씨의 편의를 봐달라는 말을 전달하고 갔다고 합니다. 게다가 두 자리를 비운줄 알았는데 무려 세 자리를 비워줘서 너무나 편하게 동생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A씨의 사연에 네티즌들은 칭찬 일색이었는데요. 말 한마디로 승객을 배려하고 감동시키는 이 직원의 인성과 이스타항공의 배려 넘치는 일처리가 인상적이라는 의견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