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차 문제'가 만연한 오늘날. 성 평등은 뜨거운 화두 중의 하나입니다. 이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외국에서도 성 평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
제네바시에서 신경 쓴 것은 성 평등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여러 가지 그림들을 준비했는데요. 임신한 여성, 지팡이를 든 나이 많은 여성, 크고 둥근 곱슬머리인 아프로 헤어스타일을 한 여성 등의 그림이 등장하기도 했죠.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동성애 커플을 암시하는 듯한 표지판이었는데요. 여성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걸어가고 있는 모양이네요.
제네바시의 시장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공공장소, 특히 교통 표지판에는 전형적인 남성 표상이 만연해있는데, 이것은 여성, 성소수자 등의 일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 보다 소속감을 덜 느끼게 한다"라고 밝히기도 했죠.
이 프로젝트는 공공물에 여성의 형상을 더 많이 넣어 성 평등과 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요.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5만 6천 스위스프랑, 약 6,700만 원의 비용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취지는 좋으나, 모든 사람이 이 프로젝트에 호의적인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먼저, 이 프로젝트는 '보여주기 식'으로 세금을 낭비한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평등을 보장하기 위한 중요한 일을 하는 대신 눈에 보이는 쉬운 보너스 점수를 얻으려 한다는 것이죠. 또한 이 프로젝트가 또 다른 고정관념을 고착화 시킨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즉, 여자는 치마를 입고 힐을 신는다는 고정관념이죠.
그러나 이런 시도를 반기는 사람들도 있었는데요. 이들은 이런 조그만 것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며 시의 결정이 현명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편 제네바시의 성 평등 프로젝트는 이것이 다가 아닙니다. 이 프로젝트 이후에는 일부 제네바의 거리 이름을 '여성적'으로 만들겠다고 하네요. 현재 도로명은 너무 남성적이라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많은 논란이 있지만 여러 시도를 해보고 있다는 것은 확실한 것 같은데요. 여성이 등장하는 도로 표지판, 그리고 거리 이름을 여성적으로 바꾸는 것.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