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이 중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5명, 그리고 캐나다에서는 2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유럽도 안전지대는 아니었습니다. 프랑스에서 4명의 확진자가, 그리고 독일에서 4명의 확진자가 나왔죠.
이런 상황 속에서 한 덴마크 신문에서 만평을 내놓았는데요. 큰 논란이 일며 외교 문제로 비화되고 있습니다.
덴마크의 일간지 윌란스-포스텐(Jyllands-Posten)에서는 1월 27일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자를 합성한 만평을 내놓았는데요. 오성홍기의 별 부분을 바이러스 모양으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이에 덴마크 주재 중국 대사관은 성명을 내기에 이르렀는데요. 이 만평은 중국에 대한 모욕이며 중국인들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는 것이었죠. 이어 이 일간지가 언론 자유의 윤리적 한계선을 넘었다면서 해당 신문과 이를 그린 만평가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윌란스-포스텐 측에서는 '우리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에 대해 사과할 수 없다'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는데요. 이어 '우리는 중국의 상황을 비하하거나 조롱할 의도가 없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 만평이 중국을 비하하거나 조롱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말했죠.
신문사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정치인들도 가세했죠. 덴마크 보수당 대표를 비롯한 일부 정치인들 또한 이 신문사의 편에 섰습니다. 덴마크 총리 또한 한 매체를 통해 '덴마크에는 언론의 자유 뿐만이 아니라 풍자의 자유에 대해 매우 강한 전통이 있다'라고 밝히며 중국의 언론 통제를 비꼬는 듯한 발언도 이어갔습니다.
사실 윌란스 포스텐이 만평으로 인해 홍역을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06년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모하메드를 풍자하는 만화를 실었던 것이었죠. 이슬람교에서는 모하메드 묘사를 금지하고 있는데 윌란스 포스텐에서는 모하메드를 머리에 심지가 불타고 있는 폭탄을 두르고 있는 털보 얼굴로 묘사했습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에서는 덴마크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시작되었으며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위로 덴마크 국기가 불타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리비아는 코펜하겐 대사관을 폐쇄한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이때도 덴마크 정부에서는 언론 자유를 강조하며 이슬람 국가들의 사과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당시 덴마크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만화 논란은 유감이지만 독립성이 보장된 언론의 표현을 정부가 통제할 수 없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결국 신문사 건물에 폭탄 테러 위협이 가해지고 이를 그린 만화가는 살해 위협까지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는 정부 간 갈등, 무역 갈등으로 번졌죠. 결국 이 신문사는 뒤늦게 사과문을 실었다고 하네요. 이후 이 만화가는 10년 넘게 경찰의 보호 아래 생활했다고 하네요.
과연 이 신문사는 이번에도 사과를 하게 될까요? 이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