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300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입니다. 확진자도 1만 4천 명을 넘었다고 하네요. 중국뿐만이 아니라 인근 국가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비상사태인데요. 우리나라도 총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죠.(2월 2일 오전 9시 기준)
세계 예술계도 신종 코로나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입니다.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아시아 투어를 취소했으며, 홍콩 필하모닉의 콘서트도 취소되었죠. 영화 촬영 스케줄도 연기되고 있으며 중국 광동팝 스타 류더화의 콘서트도 취소되었습니다.
아직 취소되지 않은 행사들도 취소 위기를 맞고 있는데요. 취소하는 것이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은 문제이기에 많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 RedFriday에서 전할 소식은 바로 '2020년 아트 바젤 홍콩'과 관련된 소식인데요. 과연 2020년 아트 바젤 홍콩은 어떤 상황일까요?
아트 바젤(Art Basel)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아트페어이자 '예술계의 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행사인데요. 이 아트 바젤에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트 바젤 홍콩(Art Basel Hong Kong)입니다. 아트 바젤 홍콩은 지난 2019년 미술 애호가로 알려진 이정재, 임세령 커플이 다녀가며 큰 화제가 되기도 했죠.
아트 바젤 홍콩은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었는데요. 2018년에는 약 8만 명의 사람들이 방문했으며 무려 1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019년에는 이보다 더 많은 8만 8천여 명의 관람객들이 이곳을 방문하기도 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2020년의 아트 바젤 홍콩 상황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여러 악재가 겹쳤기 때문입니다.
먼저 홍콩의 시위입니다. 2019년 3월 말 5천 명에 그쳤던 시위대의 규모는 6월 이후 1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뜻을 모으며 커졌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경찰의 폭력적인 시위 진압 등 물리적 충돌이 유발되며 상황이 심각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아트 바젤 홍콩에 참여가 예정되어 있던 일부 갤러리에서는 참여를 취소하기도 했죠.
그러나 더욱 큰 기폭제가 된 것은 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에 따른 불안감입니다. 현재 참여 갤러리들은 이 이벤트를 취소할 것을 주최자들에게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죠. 뉴욕 메트로 픽처스 갤러리의 공동 창업자는 '홍콩은 지금 당장 가고 싶은 곳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홍콩으로 우리 갤러리 사람들을 보내고 싶지 않다'라고 한 인터뷰를 통해 말하기도 했습니다. 아트 바젤 홍콩에 참여가 예정되어 있는 한 런던 갤러리의 소유자 또한 '아직도 이 이벤트가 취소되지 않았다는 것이 놀랍다'라고 하며 주최 측에 빨리 2020 아트 바젤 홍콩을 취소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그냥 참여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는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바로 '돈'이 얽혀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아트 페어와 마찬가지고 아트 바젤 홍콩에 참여하는 갤러리들도 참가비를 지불하는데요. 세계적인 아트 페어답게 참가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주최 측이 쉽사리 취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도 똑같은 이유입니다. 바로 '돈'이죠. 아트 바젤 측이 페어를 취소한 사례는 딱 한 번 있었는데요. 바로 2001년 당시 첫 선을 보일 예정이었던 마이애미 비치 아트바젤이었습니다. 이는 9.11테러 이후 안전상의 이유로 취소되었으며, 이 때 참가 측이 낸 참가 비용은 다음 해로 넘겼다고 하네요.
아트 페어 홍콩에 정상적으로 미술품을 전시하기 위해서는 곧 예술품을 배편으로 보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갤러리들이 빨리 주최 측에 취소 결정 요구를 하는 것도 이 배송 과정이 매우 비싸기 때문입니다.
한편, 홍콩의 혼란을 틈타 아트 바젤이 홍콩 대신 우리나라의 부산에서 열린다는 소문도 돌고 있는데요. 부산시 관계자에 따르면 '아트 바젤 측과 개최 가능성을 두고 이메일 등을 주고 받는 단계'라고 하는데요. '홍콩 정치 사정이 불안정해 다른 아시아 국가를 찾는데 부산을 눈여겨보는 것 같다'라고 한 인터뷰를 통해 밝히기도 했습니다. 부산 지역의 미술계는 들썩이고 있는데요. 만약 아트 바젤이 부산에 온다면 부산이 세계적인 예술 도시로 입지를 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2020년 아트 바젤 홍콩은 어떤 운명에 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만약 예정대로 행사가 열린다면 2020년 3월 19일에서 21일까지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