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의 출국장에 있는 '라운지'를 아시나요? 보통 특정 카드를 발급받거나, 비즈니스 클래스, 일등석 등 상위 클래스의 좌석을 이용하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 공간에서는 업무를 볼 수도,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도 있으며, 간단한 다과와 음료, 주류 등이 비치되어 있어 요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샤워시설 등이 구비된 곳도 있어 비행기를 타기 전 깨끗이 씻을 수도 있죠.
얼마 전 이 라운지를 이용하려던 한 여자 손님이 라운지 입장을 거부당했는데요. 이 승객은 자신의 입장을 거부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입장입니다. 과연 어떤 일일까요?
이 승객은 바로 미국의 전직 여자 프로레슬링 선수 에바 마리(Eva Marie)입니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콴타스 항공의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권을 끊고 호주 멜버른에 있는 라운지에 입장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복장 규정' 때문에 라운지에 입장하지 못했죠.
콴타스에서는 멜버른 뿐만이 아니라 퍼스, 시드니, 캔버리,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공항에 있는 비즈니스 라운지에 다소 엄격한 복장 규정을 마련해 두었는데요. 에바 마리는 이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었죠.
에바 마리는 이날 빨간색 레깅스와, 빨간색 크롭탑 티셔츠, 그리고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요. 이 복장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운동복'이었기에 규정에 어긋난 것이었죠. 콴타스 항공 측에서는 '의류가 너무 캐주얼하거나 부적절할 경우 라운지 출입을 제한한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비즈니스'는 '운동'이라며 운동복을 입은 사람을 라운지에 입장시키지 않는 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했죠.
사실 레깅스를 입고 여행하다 불이익을 당한 사례는 에바 마리 뿐만이 아닙니다. 2017년 유나이티드 항공에서는 레깅스 차림의 10대 소녀가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했는데요. 이후 이 승객들이 직원용 티켓을 가지고 있었기에 관련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밝히긴 했지만 레깅스가 과연 '부적절한 의상'인지에 관한 논란이 일며 유나이티드 항공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기도 했죠.
레깅스 뿐만이 아닙니다. 옷에 욕설이나 비방하는 글씨가 적혀 있는 경우, 지나친 노출이 있는 경우 등도 탑승 거부 대상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이 사건에 대해 콴타스 항공 측에서는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