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촬도 예술이라고?' 후지 필름 홍보대사라는 사진 작가 논란

오늘날 거의 모든 사람들의 손에는 카메라가 들려있습니다. 바로 스마트폰이죠. 밥 먹으러 가서도, 스포츠 경기를 보러 가서, 심지어 길거리에서 그냥 사진을 찍곤 하죠. 누군가의 카메라 앵글에 들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 자주 찾아오곤 합니다. 그러나 만약 진짜 카메라로 여러분을 '대놓고' 찍는다면 어떨 것 같나요? 정말 황당한 상황이 아닐 수 없는데요. 실제로 이런 촬영 기법으로 유명한 사진작가가 있어 논란입니다.

바로 일본의 사진작가 스즈카 다츠오입니다. 그는 1965년 도쿄에서 태어났으며 2008년 사진을 찍기 시작했죠. 그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고, 흥미로우며, 놀랍고, 때때로 잔인한지 보여주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고 하는데요. 일본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상을 받으며 지금은 세계적으로 칭송받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는 보통 흑백 사진을 찍는데요. 강한 흑백 컨트라스트와 속도감, 그리고 흔하지 않은 구도 등으로 인기가 높지만 그의 촬영 기법은 항상 도마 위에 올라있습니다. 바로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갑자기 카메라를 들이대고 예고 없이 촬영하는 것이죠. 이 기법으로 연출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사진을 얻을 수 있지만 동시에 행인들에게는 큰 불쾌감을 주고 있습니다.

그는 후지 필름의 홍보 대사로 활약하고 있는데요. 후지 필름의 카메라를 제공 받아 사용하며 카메라를 자연스레 홍보하고, 각종 광고나 강연에 참여하는 역할입니다. 얼마 전 스즈카 다츠오는 후지 필름의 신제품 X100V의 홍보 영상을 촬영하며 또 한 번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 영상에서 스즈카 다츠오는 자신만의 '길거리 사진' 찍는 법을 소개했는데요. '순간적으로, 그리고 상대방에 근접해 찍어야 다이내믹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이 영상에 등장한 일반인들은 자신의 허락을 구하지 않고 사진을 찍는 이 작가를 피하거나 불쾌함을 표현하기도 했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여성의 하반신 등을 포착한 예제 사진도 등장했죠.

이에 네티즌들은 반발했습니다. '도촬'을 '길거리 사진 촬영'이라는 이름으로 미화시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범죄 행위에 가깝다는 의견을 냈죠. '소름 끼친다'라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소수의 반대 의견도 있었습니다. 예술이 도덕적 잣대로 평가받아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후지 필름에서는 잘못을 인정하고 홍보 영상을 삭제했습니다. 사과문까지 냈는데요. '시청자에게 불쾌감을 주는 동영상을 올린 것을 사과하며 문제가 된 X100V 제품 홍보 영상을 삭제한다'라고 밝혔네요.

이후 스즈카 다츠오는 후지 필름의 홍보 대사 역할도 박탈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후지 필름 측의 공식 발표는 없으나, 공식 웹사이트의 홍보대사 라인업에서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연관 페이지들도 모두 공란으로 뜨고 있네요.

사실 이런 방식으로 사진을 찍는 작가는 스즈카 다츠오 외에도 또 있습니다. 바로 브루스 길든입니다. 많은 저명한 미술관에서 그의 사진을 소장할 만큼 저명한 사진 작가이죠. 그가 이런 방식으로 사진을 찍을 때만 해도 '특이하다' '용기 있다' 정도의 반응이었는데요. 이번 후지 필름 홍보 영상 사태를 통해 세상이 바뀌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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