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SNS는 때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여행과 SNS로 돈을 버는 사람들도, 꼭 돈을 벌지 않더라도 자신의 여행을 SNS에 기록하고 타인들과 공유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죠. 이런 게시물들은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하는데요. 그것이 아마 SNS에 멋진 사진을 올리는 이유가 아닐까요?
나탈리아 테일러(Natalia Taylor)는 195만 구독자의 유튜버입니다. 동시에 32만 명의 팔로워가 있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이기도 하죠. 그녀는 얼마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몇 장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레트로 감성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호텔인 것 같았는데요. 옥색 전화기를 들고 전화를 받는가 하면 와인잔을 들고 파티를 즐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 샤워 가운을 입고 욕조 안에 앉아 포즈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위치는 '인도네시아 발리'로 해두었고, #bali라는 해시태그를 붙였죠. 'The queen has arrived.' 여왕이 도착했다.라는 코멘트를 덧붙이며 자신이 인도네시아 발리에 놀러왔다는 것을 암시했습니다.
그녀의 게시글 아래에는 2만 5천개 이상의 '좋아요'와 많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여행에 나도 데려가 줘요' '나도 발리 가봤어요! 호텔 어디에요?' 등의 반응이 눈에 띄네요.
그러나 사실 그녀는 발리에 간 것이 아니었는데요. 이런 사실은 그녀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동영상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그녀는 이케아에서 사진작가 앨리 아모데오(Ally Amodeo)와 함께 이 모든 사진을 촬영했는데요. 이 사진을 촬영하는 과정,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는 것, 그리고 그 아래에 달린 댓글까지 공개하며 화제가 되었죠.
그녀는 사실 이케아임을 알 수 있는 이케아 특유의 길고 커다란 가격표 등 몇 가지 단서를 남겨두었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이케아에서 사진을 찍었다는 것을 알아챈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하네요.
현재 SNS 세태를 꼬집은 흥미로운 프로젝트인 것 같습니다. 한편 많은 인플루언서들은 '현실 사진' 그리고 '인스타그램 용 사진'을 함께 올리며 화려한 삶을 꾸미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에 대해 밝히고 있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