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뻗어가는 중국' 스케일 다른 중국 건물이 상징하는 바는?

막강한 자금력과 성장세로 건축계의 떠오르는 메카가 되고 있는 곳. 바로 중국입니다. 중국에서는 현재 많은 대형 건축 프로젝트가 실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공모를 통해 세계적인 건축가를 모셔와 어마어마한 건축물을 지을 예정이죠.

얼마 전 개관한 한 건물 또한 스케일이 남다릅니다. 이 건물의 이름은 '중국 국립 해양 박물관(이하 해양 박물관)'입니다. 해양 박물관은 베이징, 상하이와 함께 중국의 3대 거대 도시라고 불리는 톈진에 세워지는데요. '해양'을 테마로 하는 만큼 톈진이 접하고 있는 보하이만에 세워졌습니다.

부지는 4만 5천 평, 약 축구장 19배의 크기이며, 건물은 이 부지의 절반 정도인 2만 4천 평, 약 축구장 10배의 크기라고 하는데요. 남다른 스케일로 지어지는 이 건물은 세계적인 건축 사무소인 호주의 콕스 아키텍쳐(Cox Architecture)가 설계했다고 합니다. 지난 2011년 중국 정부에서는 해양 박물관의 설계를 국제 공모에 부쳤고 여러 번의 미팅과 조율 끝에 콕스 측이 이 설계를 따 낸 것이었습니다. 이후 7년간 계획, 설계, 공사를 시행했으며 결국 2019년 5월 이 건물을 임시로 개관했죠.

해양 박물관은 넓은 해안 공원에서 바다를 향해 뻗어가는 독특한 형태인데요.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 4개의 날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4개의 날개에는 각각 다른 테마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고대의 바다 △현재의 바다 △발견의 여정 △용의 시대가 그것입니다. 즉 아주 오래전의 바다, 바다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간 중국의 역사, 현재의 바다, 그리고 미래의 바다라는 테마인 것이죠.

이 디자인은 콕스 아키텍쳐의 창립자인 필립 콕스(Philip Cox)가 그린 수채화 한 장에서 시작되었는데요. 필립 콕스의 초기 수채화 스케치에서 많은 비유와 상징이 생겼으며, 물 위로 뛰어오르는 잉어, 불가사리, 항구에 정박된 배, 중국에서 해양으로 뻗어나가는 열린 손바닥 등을 형상화한 지금 형태의 건물이 완성되었습니다.

많은 상징과 의미를 지닌 이 건물. 형태에만 치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곳은 전형적으로 혹독한 겨울 날씨를 지니고 있는데요. 폭설로 인한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되도록 빨리 건물을 완성하고 싶어 하는 중국 정부 측의 요구에 응하기 위해 프리패브 공법을 사용했습니다. 프리패브 공법이란 공장에서 건축 자재를 조립하고 현장 작업에서의 공정을 최대한 줄이는 것으로 건물을 빨리 지을 수 있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이죠.

이 박물관은 해양 보호, 해양 연구, 해양 문화에 대한 중국 국민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세워졌다고 하는데요. 아직은 정식 개관 전이라 예약한 사람들에 한해 이곳을 관람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중국에는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ZHA), 포스터 + 파트너스, MAD, 알바로 시자, LUO 스튜디오, 모쉐 샤프디 등 유명 건축가, 그리고 건축 스튜디오가 참여한 건축 프로젝트가 많은데요. 앞으로 건축 투어를 떠나고 싶다면 중국으로 갈 날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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