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울린 사진 한 장' 87세 코로나 환자를 바꾼 마법의 5분

높게 솟아 오른 빌딩 뒤로 붉게 타는 노을. 진부한 풍경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보석과 같은 장면일 수도 있습니다. 얼마 전 SNS에는 해가 지는 광경의 사진이 올라왔는데요. 가슴 따뜻해지는 사연에 네티즌의 감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병원 침대에 누군가가 누워서 앞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방호복을 입은 사람도 이 환자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죠. 이들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지고 있는 태양입니다. 해가 지는 오후 시간에만 볼 수 있는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가 사진을 사로잡고 있네요.

이 사진의 주인공은 바로 87세의 환자, 그리고 그의 주치의인 27세의 의사 리우 카이입니다. 이 환자는 지난 2월 7일 우한대 인민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는 한 달 가까이 격리 병동에 갇혀 있으며 계속해서 치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3월 5일 오후 이 환자는 폐를 스캔한 후 확인하기 위해 CT 촬영을 했는데요. 촬영을 마친 후 이 환자가 방으로 돌아오는 길에 황금빛 햇살을 뿜고 있는 태양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의사 리우 카이는 잠깐 멈춰 섰고, 해를 보기 위해 환자의 동의를 구했죠. 환자는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찬성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리우 카이는 한 인터뷰를 통해 '우한에 온 이후로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데, 자신도 잠시 즐기고 싶었다'라고 말하기도 했죠. 그리고 이들은 5분 동안 지는 해를 바라보며 서 있었죠.

사실 이 환자는 오랫동안 격리 병동 생활을 한 탓에 우울증을 앓고 있었으며 누구와도 말 하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마법 같은 5분의 시간 후 환자의 기분은 좋아졌고, 병실에 돌아온 후 곧 잠이 들었다고 합니다.

87세의 환자는 원래 바이올리니스트라고 하는데요. 현재 회복 중이며 이날 이후 매일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병이 다 낫는다면 주치의 리우 카이를 위해 바이올린 연주도 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하네요. 또한 이 사태가 다 끝난 이후 함께 벚꽃을 보러 가자고 약속도 했다고 합니다.

이 사진과 사연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코로나 기간 중 가장 따뜻한 장면'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는데요. 환자가 빨리 회복되고, 의료진들도 곧 휴식을 취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코로나 증세뿐만이 아니라 환자의 마음까지 헤아린 의사의 마음씨가 우리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주고 있는데요.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매일 아름다운 태양을 볼 수 있는 날이 이들에게도 찾아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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