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밋해졌어.. vs. 세련미 넘쳐' BMW 새 로고를 둘러싼 논쟁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와 함께 '독일 프리미엄 3사'로 불리는 BMW. 2016년 창립 100주년을 맞을 정도로 긴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스포티하고 다이내믹한 이미지로 전 세계의 드라이버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이죠. BMW는 1933년, 1953년, 1963년, 1997년 총 네 번 자사의 로고를 바꿨는데요. 2020년 또 한 번 23년 만에 다섯 번째로 로고를 바꿔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BMW의 로고와, 로고를 변경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소개합니다.


1. 4등분 한 동그라미 디자인의 유래는?

BMW라고 하면 떠오르는 원형 로고. 원형의 안쪽이 4등분 되어 있고 흰색과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이 부분은 1917년부터 2020년까지 로고가 변경될 때도 변함없이 유지되는 디자인이었죠. 이 원형 디자인의 유래에 관한 설은 많이 있는데요. 먼저 BMW는 과거 항공기 제작 회사였기에 로고를 비행기의 프로펠러 모양으로 형상화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또 다른 의견도 있습니다. 

BMW는 독일의 바이에른주에 본사가 있는데요. 바이에른주의 문장에 있는 바둑판 무늬에서 원형 디자인을 차용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지금은 BMW의 상징적인 무늬가 아닐까 싶네요.


2. 색상에도 의미가 있다?

원형 디자인뿐만이 아니라 색상도 흰색과 파란색으로 계속 이어져 왔습니다. 물론 로고가 바뀔 때마다 파란색의 종류는 미세하게 달라졌죠. 이 색상의 사용에도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본사가 있는 바이에른주의 주기는 흰색과 하늘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이를 따왔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또 다른 의견도 있습니다. 바로 바이에른주의 파란 하늘과 눈 덮인 산에서 이 색상을 따왔다는 것이죠. 실제로 오스트리아 티롤주의 경계 부근에 독일의 최고봉인 추크슈피체산(Zugspitze Mt.)이 있는데요. 이 산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국경 바이에른알프스산맥에 위치하며 높이는 2,963m로 여름에도 만년설을 볼 수 있죠.


3. 정체성은 유지하고, 입체감은 죽이고

얼마 전 변경된 BMW의 메인 로고입니다. 대체적으로 아이코닉 한 디자인은 살린 느낌인데요. 과연 어디가 변경되었을까요? 먼저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것은 바깥을 감싸는 검은색 테두리가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이곳이 투명하게 바뀌었네요. 

가장 바깥쪽에 있던 테두리와 BMW라는 글자가 흰색으로 변경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글씨체도 조금 더 얇아졌네요.  M과 W의 모양도 달라졌는데요. M자의 중간에 내려오는 부분, 그리고 W자의 중간에 올라가는 부분이 예전에 비해 짧아지며 더욱 부드러운 인상을 풍깁니다.

입체감도 사라졌습니다. 기존 로고에는 빛반사 효과를 넣어 3D 효과를 줬다면, 바뀐 로고는 이를 없애고 2D가 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스포티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줄이고 간결, 깔끔, 그리고 부드러운 이미지가 되었는데요. 이를 둘러싼 네티즌들의 의견은 갈리고 있습니다. '세련됐다.' '전기차 시대를 맞이하며 바꾼 것이다.' '아직 사람들이 적응이 안 돼서 그렇지 정말 예쁜 디자인이다' '2D가 대세' '나중에는 사람들이 엠블럼 바꿀 것' 등의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지만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습니다. '보통 바꾸면 더 예뻐지던데 BMW는 그닥..' '개인적으로 불호' 'BMW 이상해져가네..' '바꾸기 전이 더 예쁜 것 같은데' '뭔가 허전하네요' '기아보다 낫네' 등의 의견이 눈에 띄네요.


4. BMW i도 변경

BMW에는 서브 브랜드 BMW i가 있습니다. BMW i는 2013년 처음 등장했는데요. 당시 BMW에서는 미래 친환경 이동 수단을 목표로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를 추구하겠다고 밝혔죠. 보통 BMW i는 친환경 전기차 브랜드로 알고 있는데요. 현재 이 브랜드는 자율 주행에 초점을 맞춰 변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BMW i의 로고도 변경되었습니다. 이 로고 또한 입체감을 없애고 평면 디자인을 택했네요. 

또한 소문자 i의 옆에 붙어있던 파란색 테두리가 없어지고 왼쪽에 붙어 좀 더 특징 있는 디자인이 완성되었습니다.


5. BMW M도 변경

BMW M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난 고성능 브랜드입니다. BMW M의 로고도 교체가 되었죠. 회색 모양의 M자는 흰색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빛반사 효과를 없애고 이것 또한 평면으로 만들었죠. M자의 왼쪽에 있는 세 줄 또한 평면 효과를 줬습니다. 그리고 이 세 줄과 M자 사이를 완전히 붙여버렸죠. 빛반사가 없어졌기에 색상이 더욱 선명해 보입니다.


6. 바뀐 로고, 판매하는 차에는 안 붙인다?

새 로고는 BMW가 새롭게 공개한 전기차 콘셉트가 'i4'에 처음 붙였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차에는 이 로고를 붙일 계획이 없다고 하네요. 다만 이 로고는 홈페이지, 자동차 박람회 등 온 오프라인 활동에서 이 로고가 사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7. 2D로 로고 변경하는 것이 대세?

사실 입체적인 3D에서 2D로 로고를 변경하는 것은 세계적인 트렌드인 것 같습니다. 2019년 8월 폭스바겐에서도 입체감을 주는 음영이 사라진 로고를 공개했으며, 성인 용품 브랜드 듀렉스, 영국판 배달의 민족 딜리버루(deliveroo) 또한 디테일하고 입체적인 캥거루 모양의 로고에서 단순하고 플랫한 로고로 바꾼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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