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촬영까지?' 코로나 사태에도 승무원 채용한 항공사가 욕먹은 진짜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확진자들은 힘든 치료의 시간을 견디고 있고,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해도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줄을 서서 마스크를 사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만큼 위생에 대해 신경 쓰고 있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는데요.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사람들이 외출을 잘 하지 않기에 자영업자들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항공업계도 마찬가지인데요. 코로나19가 세계적인 유행이 되었기에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가지 않고 사실상 항공사들은 개업 휴점에 들어갔습니다. 회사에 다니고 있던 사람들도 무급 휴직을 하며 회사의 경영개선에 나름대로 힘을 보태고 있는데요. 그렇기에 새로 인력을 채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한 항공사에서는 이런 상황에 승무원들을 채용하겠다고 밝혀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항공사는 아직까지 비행 편을 한 대도 띄우지 않은 신생 항공사 '에어프레미아'입니다. 에어프레미아는 저비용항공사(LCC)와 기존 항공사(FSC)의 장점을 모아 이를 콘셉트로 만든 항공사인데요. 저비용항공사가 단거리 노선을 주로 운영하는데 반해 에어프레미아는 5시간 이상의 중장거리를 전문으로 노선을 운영하며, 기존 항공사가 퍼스트 클래스-비즈니스 클래스-프리미엄 이코노미-이코노미 네 단계로 좌석을 구성하는데 반해 에어프레미아는 프리미엄 이코노미-이코노미의 두 단계로 좌석을 구성해 비용을 절감하죠.

채용 공고는 2020년 3월 12일에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반가운 채용 소식에도 불구하고 승무원을 준비하는 사람들로부터 불만이 하나씩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채용 방식 때문이었습니다. 먼저 자기소개서를 수기로 작성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내용과 형식의 제한 또한 없었죠. 사실상 가이드라인이 없었던 것이죠. 대필의 우려 또한 있었습니다. 글씨를 잘 못쓰는 사람들은 누군가가 자기소개서를 대신 써준다고 해도 모를 일이었죠. 자기소개서 작성 방식의 생소함과 공정성, 그리고 자필로 쓰는 것과 업무 간의 관련성이 없기에 취업 준비생 입장에서는 매우 부담스러웠습니다.

또 하나는 영상을 제출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1분 30초 이내의 영상을 제출해야 하는데요. 스튜디오 촬영, 전문인력 및 장비를 이용한 촬영은 불가능하며, 이 역시 구성 및 형식을 자유롭게 하여 촬영해야 한다고 합니다. 영상 편집 또한 불가능하며 보정 및 필터 사용도 금지된다고 하네요.

채용 기준이 변경된 것 또한 도마에 올랐습니다. 인턴 기간이 기존에는 1년이었으나 2년으로 늘어났고 화상면접이 추가돼 면접이 2회에서 총 4회로 늘어났습니다.

승무원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이에 분노했습니다. '갑질 채용'이라는 것이죠. 심지어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취업 준비생이라고 밝힌 이들이 항공사의 채용 절차를 규제하고 항공운송사업 면허 재검토를 청원한다는 내용을 담은 청원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한편 이런 논란에 대해 해당 항공사 측에서는 별로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반응입니다. 한 임원은 '취업 준비생들에게 영상 촬영을 요청한 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스펙을 다 없애는 등 채용 문을 더 넓혔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죠. 일부 네티즌들도 항공사 측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입장이었는데요. '채용 방식이 마음에 안 들면 지원을 안 하면 될 일' '사기업에서 사람도 마음대로 못 뽑냐' 등의 의견이 눈에 띄네요.

그러나 '간절한 사람들을 이용해먹는다' '무슨 연예인 뽑나' '너무 어이없어서 화도 안 난다' 등 항공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항공사의 새로운 채용 방식, 그리고 이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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