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쓰레기들' 코로나 끝났다며 중국인이 그린 인종차별 일러스트 논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갔습니다. 바이러스와 함께 퍼져 나간 것이 있는데요. 바로 '시노포비아(Sinophobia)' 즉 중국 공포증입니다. 지난 몇 달 간 전 세계적으로 중국인들, 그리고 아시아인들이 인종차별을 당한 사례가 끊임없이 뉴스로 나왔고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대의 양상이 보입니다. 바로 중국 내에서 외국인들을 인종 차별하는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이죠. 특히 코로나 사태를 맞아 중국에 입국한 외국인들의 추태가 보도되며 이들을 지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한 네티즌은 외국인들의 추태와 관련되는 만화를 그려 자신의 위챗 블로그에 올렸는데요. 내용이 많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외국인들을 분리수거해야 하는 '쓰레기'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 만화는 총 9개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대부분의 주제는 외국인들의 추태를 반영한 것입니다. 

1. 중국 밖에 바이러스가 퍼지자 마스크 쓰는 것을 거부하고 의료진들을 공격하는 외국인

2. 격리 호텔에 머무르던 중 새벽 3시에 직원에게 배달 음식을 가져다 달라고 요구한 농구 스타

3. 자가 격리 수칙을 어기고 해외에서 온 후 조깅한 외국인

4. 불법적으로 중국에 들어온 외국인

5. 중국 여성들을 상대로 로맨스 스캠을 벌이는 외국인

6. 앞에서는 중국 칭찬하고, 뒤에서는 인터넷에서 중국 욕하는 외국인

7. 자가 격리 수칙을 어기고 허락도 없이 집 밖으로 나가 택배 찾아오는 외국인

8. 코로나19 확진 판정받고 의료진 공격하는 외국인

9. 코로나 검사받을 때 새치기하는 외국인

이 만화를 그린 사람은 외국인들이 중국의 '친절함'을 이용한다면서 짧은 메시지로 글을 마무리 했습니다.

"위기의 상황에 중국은 지대한 공헌을 했어요. 

그리고 바이러스로 고통받는 나라들에 물자도 공급해 줬죠.

몇몇 '외국인 쓰레기'들은 중국의 친절을 공짜로 받으려고 하네요

그러나 당신들을 돕는 것이 우리의 의무가 아니라는 사실을 꼭 깨달아야 해요

우리는 외국인 모두를 차별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동시에 외국인이 하는 잘못된 행동을 묵과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게시글은 많은 논란이 되었습니다. 중국인들은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였죠. 그러나 대부분은 만화 내용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만화가 인종 차별을 부추기고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범죄를 증가시킨다는 이유였죠. 논란이 계속되자 현재 이 게시글은 지워진 상태입니다. 

바이러스로 인해 국경도 막혔지만 인종 간의 골도 더 깊어지는 모양새인데요.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인종 차별적인 언행은 없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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