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많은 직장인들은 연차 하루 쓰기도 눈치가 보여 마음놓고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휴가도 마음대로 쓰고, 예산도 알아서 사용해도 눈치보지 않는 회사가 있습니다. "과연 이런 회사가 성공할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회사가 직원들을 어른으로 대접할 때 직원들도 어른으로 행동한다는 것을 보여준 기업이 있습니다. 오늘 RedFriday에서는 이 회사의 조직문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휴가 정책이 없는 것이 정책
이 회사의 정책 중 하나는 'No-vacation-policy policy,' 즉 휴가 정책이 없는 것이 정책입니다. 휴가가 따로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라 직원 본인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휴가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단지, 자신의 직속 상사와 상의 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유로운 정책을 실시한 결과가 어땠을까요? 직원들은 여름에 1~2주일 휴가를 가고, 자녀들의 운동 경기를 보기 위해 며칠을 추가로 쉬었습니다.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었습니다.
2. 회사의 경비 정책이 없는 것이 정책
이 회사는 회사의 경비 정책을 없애고, 회사의 돈을 사용하는 것에 있어서 직원들에게 자유를 부여하였니다. 회사 자문 변호사들은 경영진에게 이 결정이 재앙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하였습니다. 경영진들은 이 정책이 실제 재앙으로 드러나면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면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나타났을까요? 직원들이 이 정책을 남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또 한 번 알게 되었습니다. 즉, 회사가 직원들을 어른으로 대할 때, 직원들도 어른으로 행동한 것입니다.
3. 전략을 수립하지 않는게 전략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관행적으로 팀의 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로드맵을 만들고 연간 예산을 짭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됩니다. 이 회사는 스스로도 예상치 못하게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자신들이 어떻게 예측하든 3개월이나 6개월이 지나면 어차피 그 계획을 다시 수정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과거에 짠 로드맵은 목표 시점이 되면 항상 틀렸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회사는 연간 계획 수립을 폐지했습니다. 대신 절약한 시간만큼 분기별 계획을 정교하게 세우는데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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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연간 평가제도를 없애라
대부분 직장인들은 연말이 되면 자신이 한 업무에 대해 평가를 받습니다. 일 년의 모든 일들이 단 하루만에 등급으로 매겨지는 것이죠. 하지만, 이 회사는 최고의 인재들을 평가하는 것이 오히려 시간 낭비라 판단하고 연간 평가등급을 없앴습니다. 대신 연간 상시 오픈 피드백을 실시하였고 최근에는 어도비, 갭 등 많은 회사들이 이 회사를 따라서 평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5. 인재관리는 메이저리그 스포츠 팀처럼
이 회사는 메이저리그 명문 야구단처럼 운영됩니다. 류현진이 속해있는 LA다저스, 뉴욕양키즈와 같은 스포츠 팀들은 새로운 선수를 끊임없이 스카우트하고 라인업에 딱 맞는 선수들을 고릅니다. 이와 같이 이 회사도 각 포지션마다 올바른 사람들로 팀을 짜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를 위해 팀원을 완전히 물갈이 할 때도 있고 적당한 수준의 성과만 내는 평범한 직원들은 두둑한 퇴직금과 함께 퇴출시킵니다. 이 회사는 훌륭한 사람을 채용하고 모든 직무에 그저 적당한 사람이 아닌 매우 적합한 사람을 채용하려고 노력합니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훌륭한 직원일지라도 그의 기술이 회사에 더는 필요치 않으면 기꺼이 작별인사를 합니다.
6. 스카우터의 오퍼를 장려하는 회사
일반 기업은 직원들이 헤드헌터와 접촉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하지만 이 회사는 헤드헌터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으면 오히려 연봉을 얼마나 줄 수 있냐고 물어보라고 직원들에게 권합니다. 직원들의 시장 가치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직원들 스스로도 다른 기업에서 자신의 가치를 얼마로 쳐주는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한 엔지니어와 연봉 협상을 벌여 15만 달러에 합의를 봤으나 시장 최고 수준에 못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자 연봉을 25만 달러로 올려주었습니다.
7. 최고의 직장을 만드는 것은 탁월한 동료들이다
이 회사가 생각하는 최고의 일터는 보육 시설, 에스프레소 커피, 맛있는 식사, 멋진 사무실, 높은 임금이 아닙니다. 이 회사는 재능이 있는 사람들과 함꼐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자신이 열심히 만든 제품을 고객들이 인정해주는 것이 최고의 일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이 회사는 바로 '넷플릭스'입니다. 한 때 영화 DVD를 대여해주는 회사였던 이 회사는 작년말 기준으로 약 5,500명의 임직원과 117억달러, 한화로 약 13조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전 세계적인 콘텐츠 플랫폼 회사로 변신하였습니다.
이런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변화에 발맞춘 강력한 인사혁신이 동반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새로운 방식의 '자유와 책임의 문화'로 불린 넷플릭스는 오늘까지도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