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 찬사 받던 뱅크시, '흑인 차별 금지' 신작으로 논란 되고 있는 이유는?

전 세계를 다니며 사회 비판적인 벽화를 그립니다. 그의 행동은 불법이죠. 그러나 일단 그림이 그려졌다 하면 이 그림은 아크릴로 덮일 만큼 소중하게 다뤄집니다. 주택의 담벼락에 그림이 그려지면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기도 하죠. 이 인물은 누구일까요? 바로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입니다. 

뱅크시의 그림은 항상 메시지를 전달하는데요. 이번에도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바로 '흑인 차별' 문제였습니다. 미국에서는 백인 경찰관의 가혹행위로 인해 사망한 흑인을 애도하고 이 사건을 항의하기 위한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제는 미국을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흑인 차별 문제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 사람들이 길거리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뱅크시는 흑인 차별 문제를 비판하는 작품을 자신의 SNS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그림 속에는 검은색 벽이 있고 거기는 성조기가 걸려 있습니다. 성조기 아래에는 검은색 형태의 영정사진과 흰 꽃들이 놓여 있으며 촛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죠. 그리고 촛불은 성조기에 옮겨붙어 있는데요. 곧 미국이 타들어 감을 암시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 그림과 함께 뱅크시의 코멘트도 함께 공개되었습니다.


'처음에 그냥 난 입을 다물고, 흑인들이 이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제가 왜 그래야 하는 거죠? 이건 그들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에요.'

'유색 인종들은 백인들이 만든 제도에 버림받고 있습니다. 백인 시스템이죠. 망가진 수도관이 아파트 아래층에 사는 사람들의 방을 물바다로 많은 것처럼 이 잘못된 제도는 그들의 삶을 불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고치는 것은 그들의 일이 아니죠. 그들은 이것을 고칠 수 없습니다. 아무도 그들을 아파트 위층으로 보내주지 않아요.'

'이것은 백인들의 문제입니다. 만약 백인들이 이것을 고치지 않는다면 누군가는 위층으로 올라와서 문을 발로 차 부숴버릴 거예요.'


뱅크시는 흑인 차별 문제가 흑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백인들의 문제이며, 백인들이 의지를 가직 이 사태를 고쳐야 한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설명했습니다. 

보통은 뱅크시가 작품을 내면 사람들은 이 작품에 많은 감명을 받고 그의 표현력에 박수를 보냈는데요. 이번에는 양상이 다소 달랐습니다. 바로 뱅크시의 코멘트 때문이었습니다. '문을 발로 차 열어버린다'라는 표현이 문제가 되었죠.

실제로 흑인 시위의 초반에는 '폭동'이라는 말을 붙일 만큼 곳곳에서 방화와 약탈이 벌어졌습니다. 루이비통, 애플 등 고가의 물품을 진열하고 있는 상점들이 털렸고, 조그마한 소상공인 가게뿐만이 아니라 미국에 터를 잡고 사는 한국계 교민들의 사업장도 이들로 인해 피해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행동을 뱅크시가 정당화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이죠.

또 다른 의견도 있었습니다. '문을 똑똑 두드렸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을 때는 문을 부숴버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네티즌, 뱅크시가 이번 사건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는 찬사도 있었죠.

한편 뱅크시가 거주하고 있는 곳은 영국인데요. 런던 중심부에서도 6일 흑인 차별 반대 대규모 시위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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