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 논란 일으킨 '핑크 여행지'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핑크색 강에서 유유자적 물을 마시고 놀고 있는 알파카들. 귀엽긴 하지만 너무나 비현실적인 사진입니다. 이런 곳이 있다면 인스타그래머들의 성지가 될 것이 뻔한데요. 이 사진을 보고 어딘지 묻는 네티즌들이 많이 있는가 하면, 합성 논란까지 일으킨 이 사진은 진짜일까요? 아니면 포토샵으로 조작된 것일까요? 

이 사진은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활동하는 포토그래퍼 파올로 페티지아니(Paolo Pettigiani)가 직접 페루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리고 이 작가가 핑크빛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실 이 사진은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것입니다. 이끼, 풀 등 엽록소를 포함한 물질의 반사광 중 20%는 녹색 영역 가시광선으로, 80%는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스펙트럼으로 반사된다고 하는데요. 이 이미지는 카메라 렌즈에 특수 필터를 부착해 녹색으로 반사되는 20%의 가시광선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촬영된 것이죠. 이후 보정을 통해 사진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엽록소를 포함한 곳은 핑크색으로, 나머지 알파카들은 원래의 색으로 나타나 매우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인 사진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사실 파올로 페티지아니의 이런 촬영 기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전부터 적외선 카메라를 사용한 작업으로 유명세를 얻었는데요. 뉴욕의 센트럴 파크를 분홍빛으로 찍은 사진, 두바이와 몰디브의 삼림을 분홍색으로 바꿔 파나 바닷물, 하얀 모래와 함께 비현실적이고도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기도 했죠.

그는 2019년 서핑 의류 브랜드 빌라봉(Billabong)의 화보를 촬영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예쁜 신상 의류를 입은 서퍼들이 바다에서 멋진 서핑 실력을 뽐내고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청량한 초록색 야자수를 배경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트렌디한 핑크색 식물을 배경으로 로맨틱하고도 힙한 화보를 뽑아내 찬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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