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으로 메시지 전하는 케이트 미들턴이 '파란색' 옷을 입고 나온 이유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많은 사람들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외출을 되도록 자제하고, 재택근무를 하며 코로나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영국 왕실 사람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가족도 현재 자녀들과 함께 노퍽주에 있는 앤머 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평소 활발한 사회 활동, 특히 자선 활동에 앞장서는 이 부부는 자가 격리 중에도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바로 화상회의 앱 '줌(ZOOM)'을 통해서입니다.

얼마 전 케이트 미들턴은 또 한 번 줌에 등장했습니다. 이번에는 사진 공모전을 홍보하기 위해서였죠. 이 사진 공모전은 런던 국립 초상화 갤러리에서 주최하는 것인데요. 케이트 미들턴이 이 대회를 후원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공모전은 '홀드 스틸(Hold Still)'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는데요. 코로나19가 유행하는 기간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가 격리 생활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일하는 영국의 핵심 노동자들을 담는 것이 이 공모전의 테마입니다.

현재까지 제출된 이미지는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피곤한 간호사의 모습,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 혹은 자가 격리 중인 노인의 모습 등이 있습니다. 케이트 미들턴은 줌을 통해 지금까지 제출된 이미지를 소개하는 것은 물론 6월 18일까지 제출 마감인 이 공모전에 더욱 많은 사진을 제출해달라고 홍보했습니다.

이때 케이트 미들턴은 866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5만 원 상당의 스텔라 맥카트니의 리들리 드레스를 입었는데요. 이 날 이 드레스를 선택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바로 영국의 '핵심 노동자'를 대표하는 국민 의료 서비스, NHS의 색상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NHS의 로고는 완전히 파란색도 혹은 하늘색도 아닌 '페일 블루 색상'이 배경색인데요. 이는 팬톤 컬러 300번이며, 이 색상은 신뢰와 안심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케이트 미들턴이 입은 드레스의 색상도 이 색상과 거의 흡사한데요. 이런 의미를 반영해 이 드레스를 선택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실 이 드레스는 2012년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 드레스를 입고 처음 등장한 장소 또한 런던 국립 초상화 갤러리였죠. 

때는 길게 드롭되는 목걸이와 함께 드레스를 매치했습니다. 이후 2012년 8월 한 테니스 경기에 네이비 색상의 블레이저와 함께 드레스를 매치해 차분한 느낌을 강조했어며, 이후 2014년 호주 캔버라를 방문할 때, 그리고 영연방 경기 대회에서, 최근에는 영국 국제 항공쇼(RIAT)에 참가 시 이 드레스를 착용한 바 있습니다.

케이트 미들턴에게는 이런 의상의 선택 또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이 되는 것 같은데요. '패션은 하나의 언어이다'라는 말이 꼭 들어맞는 상황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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