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핵실험?' 체르노빌 근처에 떠오른 버섯 구름의 진짜 정체는?

체르노빌 원자력발전 사고를 아시나요? 1986년 4월에 일어난 대참사로 우크라이나에 있는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이 누출되었던 세계 최악의 참사입니다. 원자로 주변에 있던 주민들은 모두 강제 이주되었으며 43만 명의 사람들이 암, 기형아 출산 등 각종 후유증을 앓은 적이 있거나 지금도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미국의 방송국 HBO에서 5부작 드라마 <체르노빌>로 만들어 방영한 적도 있었죠.

우크라이나, 혹은 러시아 사람이라면 잊을 수 없는 끔찍한 기억일 텐데요. 얼마 전 이 기억을 상기시키는 전경이 눈앞에 펼쳐져 많은 사람들이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바로 구름입니다. 

6월 19일 SNS 계정에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목격된 버섯 모양의 구름 사진이 여러 장 올라왔습니다. 키예프는 체르노빌과 약 100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다시 한번 공포에 휩싸였죠.

버섯 모양의 구름은 핵폭발의 상징인데요. 꼭 핵폭발이 아니더라도 규모가 큰 폭발이 있는 경우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구름은 핵폭발로 생기는 강한 상승 기류에 따라 뭉게구름이 발생하여 성층권 부근까지 상승하면 옆으로 퍼져서 버섯 모양이 되죠.

네티즌들은 러시아 대통령 블라미디르 푸틴이 핵무기를 실험한 것이 아닌지 추측했고, 또 어떤 네티즌들은 UFO라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사람들의 근심과 걱정이 커지자 결국 우크라이나 정부에서 이 광경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과연 이 구름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우크라이나 당국에 의하면 이 구름은 인위적인 폭발로 생긴 것이 아닌 자연 현상일 뿐이라고 하는데요. 이 구름의 이름은 '모루 적란운'이라고 합니다. 적란운이란 강력한 상승 기류에 의해 수송된 수증기에 의해 산이나 탑과 같은 모양으로 수직으로 높게 형성된 구름을 뜻하는데요. 적란운의 꼭대기가 '모루뼈' 모양으로 되어있는 구름이 모루 적란운인 것이죠.

* 모루뼈 : 귀 내부에 있는 뼈 중 하나로 윗부분은 넓적하고 아래는 뾰족하게 생긴 뼈.

이에 키예프 주민들과 네티즌들은 안도했습니다. 한편 34년 전의 끔찍한 사고로 인해 이 구름을 두려워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았다는 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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