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지하철에 나타난 뱅크시, 사람들이 보는데 벽화 그렸다?

전 세계를 다니며 사회 비판적인 벽화를 그립니다. 그의 행동은 불법이죠. 그러나 일단 그림이 그려졌다 하면 이 그림은 아크릴로 덮일 만큼 소중하게 다뤄집니다. 주택의 담벼락에 그림이 그려지면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기도 하죠. 이 인물은 누구일까요? 바로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입니다.

뱅크시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사회 전반의 여러 가지 문제에 관한 벽화를 남깁니다. 주로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밤이나 새벽 시간을 이용해 사람들의 눈길을 피하는 것이죠. 그러나 얼마 전 뱅크시가 대낮에 사람들이 많은 지하철에 나타났다는 소식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평소에 하던 대로 스텐실 기법을 이용해 벽화를 그렸죠. 과연 어떤 방법으로 어떤 벽화를 그린 것일까요?

얼마 전 뱅크시의 SNS에는 영상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영상 속에는 지하철 청소부로 위장한 뱅크시가 등장했습니다. 그는 고글과 마스크로 얼굴을 모두 가리고 방호복과 형광색 작업 조끼를 착용한 채 지하철로 탑승했습니다. 그는 청소 도구로 보이는 것들을 매고 등장했는데요. 사실 이 도구는 그림을 그리기 위한 도구였습니다.

그는 지하철에 탑승한 뒤 청소를 이유로 승객들에게 자리를 옮길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후 지하철 내에는 뱅크시 특유의 스텐실 기법을 이용해 그림을 그렸죠. 

그림은 바로 뱅크시가 자주 선보인 '쥐'였습니다. 그리고 그림의 테마는 '코로나19'였죠. 쥐가 재채기를 하며 비말이 창문으로 튀는 모습, 마스크를 낙하산처럼 매고 있는 쥐의 모습 등이 그렸는데요.

지하철 출입문이 열리는 곳에 있는 담벼락에는 '봉쇄 당했다'라는 말을, 그리고 문이 닫히면 '그러나 나는 다시 일어날 것이다'라는 글자를 써두었네요. 열차의 맨 끝 칸에 있는 벽에는 자신의 이름을 작성하며 정체성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시대의 마스크의 중요성, 그리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대담하게 모습을 드러낸 뱅크시의 모습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물론 얼굴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180cm 이상의 큰 키, 그리고 큰 체구 등을 확인할 수도 있었네요.

한편 런던 지하철에 그려진 뱅크시의 작품은 현재 삭제된 것으로 보입니다. 런던 지하철을 운영하는 부서 '트랜스포트포 런던'에서는 '낙서 금지 정책'이 있었기에 하나도 남김없이 벽화를 지웠다고 합니다. 트랜스포트포 런던에서는 '뱅크시가 조금 더 적절한 곳에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밝히기도 했죠. 지금까지 뱅크시의 작업 방식과는 다소 다른 모습에 많은 네티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네요.

한편 뱅크시가 코로나19와 관련된 그림을 공개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뱅크시는 얼마 전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을 응원하는 작품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남자아이가 슈퍼 히어로 인형 대신 간호사 인형을 손에 쥔 채 노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이후 영국 국민건강보험 기금을 모금하는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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