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기 직전인 7월 중국 베이징에는 '애플 스토어'가 만들어졌습니다. 애플이 중국에 진출하는 순간이었죠. 중국인들은 애플에 열광했습니다. 스마트폰 붐이 일어난 것이죠. 그러나 현재, 중국의 애플 스토어는 42개로 늘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떨어졌습니다. 화웨이, 비보, 오포 등 다양한 스마트폰 브랜드가 생겨났기 때문이죠.
지난달 17일 문을 연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 베이징 싼리툰점입니다. 예전의 애플 매장이 15일 오후에 마지막 영업을 마무리하고 문을 닫자마자 이곳 앞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습니다. 애플에 대한 중국인들의 기대감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 같네요.
사실 디자인이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전 세계에 있는 '애플 스토어'는 다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직육면체 모양의 건물에 투명한 유리 외벽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죠. CEO였던 고 스티브잡스는 자사의 디자인 독자성 지키기에 광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애플스토어의 디자인까지 상표권 등록을 해 둘 정도이죠.
이 연결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건축물의 유리 파사드입니다. 다른 곳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이곳에는 꽃무늬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애플에서는 아시아와 중국의 첫 플래그십 매장의 콘셉트를 '베이징의 색채'로 정했는데요. 이를 반영한 디자인이죠.
지붕은 매장을 넉넉하게 덮고 있습니다. 지붕의 가운데는 태양광 에너지 설비가 설치되었는데요. 여기서 에너지를 생산해 매장에서 사용하죠. 지붕의 모서리는 곡선으로 처리했습니다. 이는 애플 맥북의 디자인과 유사해 보이기도 하네요.
내부 또한 다른 애플 스토어와 다른 점은 많이 없습니다. 내부는 2층으로 나눠져 있는데요. 잘리는 곳이나 막히는 곳 없이 광활하게 이루어져 있네요. 이 개방형 레이아웃은 '특수 트러스 모멘트 프레임'이라는 구조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이를 통해 기둥 없이도 내진 설계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포스터+파트너스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중국의 건축 역사상 처음으로 사용된 것이라고 합니다.
한편 애플은 중국 시장에 매우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인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는 이들의 행보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미국의 법무부장관은 '애플이 중국 공산당의 눈치를 보며 복종하고 있다'라고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죠.
이런 시기에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를 베이징에 낸 애플인데요. 과연 이들의 친중 행보는 해피 엔딩으로 끝나게 될까요?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 사진 출처 : Ap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