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시의 변심?' 여행 위해 요트 샀다고 자랑하던 뱅크시, 알고 보니?

전 세계를 다니면서 사회 비판적인 벽화를 그립니다. 그의 행동은 불법이죠. 그러나 일단 그림이 그려졌다 하면 이 그림은 아크릴로 덮일 만큼 소중하게 다뤄집니다. 주택의 담벼락에 그림이 그려지면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기도 하죠. 이 인물은 누구일까요? 바로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입니다.

뱅크시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벽화를 남기기에 항상 SNS 계정을 통해 이 작품이 뱅크시의 것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데요. 얼마 전 SNS에는 한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영상은 '예술 세계에서 돈을 많이 버는 많은 사람들처럼 요트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지중해로 유람선 여행을 한번 떠나보려고 합니다'라는 말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영상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바다에서 생과 사를 넘나들며 구조 요청을 보내는 난민들이 나왔죠. 뱅크시가 구매한 것은 프랑스의 해군에 속해있던 배라고 하네요. 그리고 '우리는 이 배를 구조선으로 바꿨습니다' '유럽 당국에서는 고의적으로 난민들의 구조 요청을 무시하기 때문'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배의 모습을 비춰주고 있는데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소녀의 모습, 그리고 하트 모양의 풍선 대신 하트 모양의 안전 부표가 보입니다. 그리고 요즘 한창 화제가 되고 있는 흑인 인권 운동의 모토인 'Black Lives Matter'라는 말 앞에 'All'을 붙여 '모든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라는 말로 영상을 끝내고 있습니다.

뱅크시는 이 작업을 하기 위해 2019년부터 준비를 해왔는데요. 지난해 여러 NGO 단체에서 활동했던 선장 피아 클램프(Pia Klemp)에게 이메일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는 피아 클렘프에게 '신문에서 당신의 이야기를 읽었다'면서 자신을 '영국 출신의 예술가'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난민 문제에 대한 작품을 조금 만들었고, 이걸로 돈을 벌었다면서 이 돈은 자신이 사용할 수 없기에 새 배를 사던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이 돈을 사용해 달라고 말했죠. 

그리고 뱅크시의 자금을 이용해 루이스 미쉘호를 구매했고, 이를 구조선으로 탈바꿈 시켰으며, 난민을 위협하는 조직을 피해 비밀리에 출항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지중해에서 200여 명의 이주민을 구조했다고 합니다. 

현재 루이스 미쉘호에는 선원 10명이 생존자 219명과 함께 배에 있다고 하는데요. 33명은 여전히 고무보트에 있고 1명은 시신 포대에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탑승 인원이 너무 많은데다 고무보트 때문에 더 이상은 움직일 수 없다고 조난 신호를 보냈다고 하네요. 그러나 독일, 이탈리아, 몰타의 구조 당국에서는 '답 없음' '다른 업무로 바쁨' 등의 답신을 보냈다고 루이스 미쉘 호가 공개했습니다.

현재 이탈리아 해안 경비대에서는 이 배에서 가장 취약해 보이는 이주민 49명을 구조했다고 하는데요. 아직도 이주민 170명이 남아있어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한편 뱅크시는 지난해 10월 온라인숍을 열어 자신의 작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때 뱅크시는 판매의 수익금을 난민 구조선 구입에 기증할 예정이라고 미리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한 말을 지켜 루이스 미쉘호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