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징역형 선고받은 억울한 남편 위해 '예술 시위' 벌이는 여성

자신의 배우자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혀있다면 어떨까요? 배우자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 같습니다. 보통은 재판에서 유리한 판결을 받기 위해 유능한 변호사를 고용할 것 같은데요. 오늘 RedFriday에서 소개할 이 여성은 남편을 석방시키기 위해 '아티스트'가 되어야만 했습니다. 과연 어떤 사연일까요?

중국 동부에 사는 두 아이의 어머니 탕 지에는 지난 2018년 남편을 마지막으로 본 후 얼굴을 보지 못했습니다. 남편은 2018년 하이난 섬으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섰는데요. 하이난섬에서 당국에게 체포되었습니다. 중화권의 범죄 조직 삼합회에 연루되었다는 이유에서 였죠. 남편 게 린린은 2019년 12월 삼합회의 지도층이었다는 이유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22년형을 선고받았다고 하는데요. 현재는 상급 법원에 항소를 한 상태이죠.

물론 남편은 변호사를 고용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지만 아내는 이 문제에 대해 더욱 특이한 접근법을 취했습니다 바로 예술을 통해 대중들에게 이 사건에 대해 알리고, 투명하지 못한 중국 정부의 방식에 항의하는 것이었죠.

먼저 탕 지에는 푸양시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행위 예술을 시작했습니다. 감옥에 갇힌 남편의 억울함을 표현하는 작품이었죠. 탕씨는 본인이 직접 금속 우리를 만들었는데요. 이곳에서 24시간 동안 단식 투쟁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 장면을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했습니다.

이후 그녀는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과 접촉하게 되었는데요. 이후 이들은 한 새벽에 현수교 위에서 거대한 팽창식 공을 굴렸습니다. 이 공은 거대한 당구공처럼 보였는데요. 직경 2미터이며 공에는 남편의 결백을 알리는 말을 적어두었죠. 이 광경은 영상으로 기록되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라왔는데요. 올라온 지 사흘 만에 4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후 탕씨의 거실에는 본격적으로 감옥과 비슷한 것이 설치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배고픈 예술가의 프로젝트'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이 감옥 안에서 침대, 화장실, 미술품을 만드는 재료만 가지고 24시간을 보냈죠. 

탕씨는 자신의 프로젝트를 위해 큐레이터 정홍빈과 미술과 왕런징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이들이 속한 단체는 중국이 반대 의견을 수용하지 않는 것에 큰 불만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항의를 하고 있었는데요. 이들의 의견과 탕씨의 의견이 일치했기에 이들은 탕씨를 돕기로 결정했다고 하네요.

이후 이들은 평일 오전 밝은 노란색상의 공유 자전거 1개를 빌려 광장에 S.O.S 글자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경비원들이 도착하기 전 해체했죠. 이 영상도 곧 SNS에 공유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탕씨는 예술과 거리가 먼 사람이었는데요. 부당한 일을 겪고 당국과 일반 시민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예술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정홍빈 큐레이터는 일반 시민들이 아무리 미미하더라도 이런 사회 참여형 예술을 통해 권력자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아직 종결되지는 않았지만 유죄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고 하는데요. 과연 아내의 이런 움직임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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