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살찌면 키 큰다?' 아동 비만에 칼 빼든 중국 정부

'대학 가면 다 살 빠질거야'
'어릴 때 살은 다 키로 가는거야' 

청소년기에 누구나 한 쯤은 들어본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잘못된 생각으로 아동 비만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그러나 아동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고혈압, 당뇨병 등의 질환을 불러올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 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중국에서도 아동 비만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데요. 중국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식량이 부족한 기아 사태를 겪은 후 급속하게 경제 발전을 이루었고, 영양소를 고루 섭취해야 하는 것이 아닌 많이 먹어야 한다는 잘못된 식습관을 가지게 되었죠. 또한 인터넷의 사용이 늘어나며 아이들은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졌는데요. 이에 비만 아동들의 숫자는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중국은 아동 비만 지수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베이징대학교의 연구 결과 7세에서 18세 어린이 중 20.5%가 과체중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더욱 늘어날 예정이라고 하네요.

이제는 중국 정부에서도 이 심각성을 느낀 것 같습니다. 지난 10월 23일 중국 정부에서는 '아동 청소년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했는데요. 이를 아동 청소년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협하는 '중대한 공중 보건 문제'로 거론했습니다. 국가 보건 위원회, 교육부, 체육총괄청 등 6개 부처와 위원회는 28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이에 대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공동 성명서에 따르면 학업 부담이 커지고, 전자기기 사용이 급증하며, 운동 시간이 적어진 청소년들 사이에서 심혈관 질환과 뇌혈관 질환, 그리고 당뇨병이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학부모뿐만이 아니라 학교, 의료기관, 정부 등 모든 관련 당사자가 서로 다른 분야에서 책임을 지고 아동 청소년들의 건강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먼저 부모들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고, 운동 일과를 만들며, 아이들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찰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학교에서는 스포츠 시간을 보장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유치원 아이들은 악천후가 없는 한 하루에 두 시간 이상 야외 운동을 해야 하며,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하루에 최소 1시간씩 운동 시간을 보장해야 한다고 합니다.

의료 기관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체중 관리를 해야 하는 한편, 과체중과 비만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고 밝혔죠. 또한 정부는 학생들에게 건강한 식단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알리고, 음식 광고의 관리를 강화하며, 스포츠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스포츠 공원 등의 운동 장소는 청소년들이 운동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 인해 청소년 과체중과 비만의 평균 증가율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하는데요. 2002년에서 2017에 비해 향후 10년간 70%이상 감소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사회 문제에 대해 정부 주도 하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중국이기에 효과는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이 문제로 인해 중국의 건강 시장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요. 요거트, 두유 등의 건강 식음료가 중국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것에 반해 사탕류, MSG 등의 판매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운동을 가르쳐주는 퍼스널 트레이너라는 직업도 흔해졌는데요. 1시간에 최소 400위안을 벌 수 있기에 많은 중국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직업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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