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국경문이 닫히고 하늘길도 막혔습니다. 자연스럽게 여행은 꿈도 못 꾸게 되었고, 다음 여행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죠. 항공사의 재정은 악화되었고, 항공사에서는 어떻게든 살 길을 마련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싱가포르항공에서도 '목적지 없는 비행' 프로그램 소식을 전했습니다.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서 이륙해 세 시간 동안 비행한 후 다시 창이 공항으로 돌아오는 코스였죠. 그러나 얼마 전 항공사 측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취소했습니다. 바로 환경 운동가들의 반발 때문이었습니다. 환경 운동가들은 이런 프로그램이 정당한 이유 없이 탄소 집약적인 여행을 장려한다는 이유로 반대했는데요. 이에 싱가포르항공에서는 비행을 취소하고 다른 프로그램을 공개했습니다. 바로 싱가포르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가장 큰 비행기 기종인 A380 안에서 사람들이 식사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죠.
비용이 꽤 있다보니 사람들은 기내식 메뉴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내식 메뉴는 싱가포르의 셰프 셰르메이 리(Shernay Lee)가 총괄했는데요. 다양한 세계 음식은 물론 중국과 말레이의 혼합 문화인 페라나칸의 음식들도 눈에 띕니다.
먼저 스위트 클래스의 기내식입니다. 이 기내식은 8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싱가포르 항공의 대표 메뉴인 시그니처 사테이(땅콩 소스와 함께 먹는 꼬치 요리), 그리고 오시에트라 캐비어가 전채요리로 나오며 두 종류의 애피타이저, 그리고 메인 코스, 디저트, 치즈 플래터, 그리고 과일 플래터의 순으로 서빙됩니다.
메인 코스는 나시레막, 랍스터 테르미도르(바닷가재 살을 소스에 버무려 그 껍질 속에 다시 넣고 그 위에 치즈를 얹은 요리), 그리고 풀만 먹인 소의 안심 스테이크 중의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비즈니스 클래스의 기내식입니다. 이 기내식은 6개의 코스 요리이죠. 애피타이저의 종류가 줄어듭니다. 메인 코스는 나시레막, 새우와 가리비 구이, 블랙 페퍼 소스를 곁들인 소고기 스테이크, 그리고 일본 스타일의 칠레 농어 구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와 이코노미 클래스는 세 가지 코스요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치즈와 과일 플래터를 제외하고, 전채, 메인, 디저트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죠.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의 메인 코스는 페라나칸 스타일의 브레이즈 덕, 전통 방식의 채소 볶음 짭 짜이 중에서 고를 수 있으며 이코노미 클래스의 메인 코스는 일본 미소를 넣어 뭉근히 끓인 돼지고기 스튜, 구운 연어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사람들의 평은 나쁘지 않은데요. 원래도 기내식이 맛있기로 유명한 항공사이니 만큼 기내식의 퀄리티가 매우 좋았다고 합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꼭 한 번 참여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이라는 반응이네요.
환경 단체들의 의견을 수용하며 다른 방법을 찾은 싱가포르 항공인데요.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고 하늘 위에서 기내식을 먹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