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에서 표절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명품 브랜드도 예외는 아닙니다. 발렌시아가는 뉴욕의 기념품 가방을 무단으로 카피했을 뿐만이 아니라 이케아 쇼핑백이 연상되는 가방을 파란색 가죽으로 만들었죠. 샤넬 또한 2015년 페어 아일 니트 디자이너의 니트 제품을 그대로 베꼈죠. 디올 또한 인도 뉴델리의 디자이너 오리지트 센의 작품과 비슷한 원피스를 출시하며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 이 제품이 표절 상품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바로 멕시코의 상원 의원 수사나 아르프(Susana Harp)와 카시미로 멘데즈(Casimiro Mendez)였습니다. 이들은 이자벨 마랑이 멕시코의 푸레페차족의 장인들이 만든 망토의 디자인을 표절했다고 밝혔습니다. 푸레페차족은 멕시코 미초아칸 주에 살고 있는 원주민입니다.
이어 멕시코 원주민 연구소에서도 나섰습니다. 이곳에서도 이자벨 마랑의 제품을 표절로 규정하고 원주민 공동체의 지적 재산과 문화유산을 침해하고 있다는 성명서를 발표했죠. 현재 푸라페차족이 만든 제품은 1,500 멕시코 페소, 우리 돈으로 약 8만 원 상당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자벨 마랑 측에서는 이 주장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이 주장을 반박하지도, 인정하지도 않고 있는데요. 여전히 홈페이지에서는 이 제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한편 이자벨 마랑에서 멕시코 제품을 표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5년에는 블라우스를 완전히 똑같이 만든 적도 있었는데요. 이 블라우스는 멕시코 남부의 오악사카 지방의 전통 디자인을 베낀 것이라는 혐의로 소송전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이후 프랑스 법원에서는 이 표절 혐의에 무죄를 선고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